매일신문

세계4대 생산국 국제안경산업 포럼

세계안경산업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이탈리아, 일본, 한국, 중국 등 세계 4대 안경생산국가의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국제안경산업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포럼이 지난 1일 오후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Daegu)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대구를 비롯해 이탈리아 벨루노, 일본 사바에, 중국 웬조우 등 세계 4대 안경생산도시 대표들이 참여, 각국 안경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에 대해 중지를 모았다.

대구국제광학전 조직위원장 신동수 대구시 부시장은 "대구는 국내 안경생산의 85%를 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출지향적 시장구조로 미국, EU 등을 주시장으로 하고 있다"며 "대구에는 3개의 전문대학에 안경관련 학과가 개설돼 연간 200여명의 안경테 관련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시장은 "지난 1945년 이후 축적된 제조기술과 풍부한 기능인력, 기업집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성장 잠재력이 아주 커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쟌데자꼬모 꼬뻬틴 이탈리아 벨루노시 행정관은 "이탈리아 안경산업은 베네치아를 도청 소재지로한 베네토 지방의 산업공단정책에서 그 발전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꼬뻬틴 행정관은 "베네토 지방의 19개 산업공단 내 영세업체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각각 전문화된 생산분야를 개발하면서 세계적 수준의 선도기업을 창출해내고 있다"며 "공단은 업체의 기술혁신, 상품기획, 디자인, 융자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의 안경산업 현황과 관련, 츠지 카요에몬 시장은 "일본 제일의 안경테 산지인 사바에는 안경관련 업체 약 800개사가 있으며 종업원 6천600여명, 출하액 980억엔 정도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츠지 시장은 "사바에 안경산업은 중국 안경제조업의 경쟁력 향상에 따라 시장점유율 저하, 출하액 감소 등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그러나 2005년 사바에 안경산업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상품개발, 도시건설, 생활개발 등을 기치로 패션타운 구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츠지 시장은 또 "지난 99년 밀라노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국제전시회, 안경트랜드 등 최신 정보를 모으고 있다"며 "후쿠이현 안경협회도 국제시장변화에 맞춰 '판매하는 산지'를 모토로 '안경산업 비전'을 시책으로 업계 지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지앙지아펑 중국 웬조우시 부시장은 "웬조우에는 1천여개 안경업체가 종업원 12만명을 두고 있으며 연간 생산액 3천만위안을 넘는 대기업만 50여개사가 있다"며 "2001년 웬조우시 안경 총생산액은 45억위안으로 중국 전체의 약 50%를 차지한다"고말했다.

지앙지아펑 부시장은 "웬조우 안경산업은 높은 협업률과 분업, EU의 CE인증 및 ISO품질인증 통과업체가 100여개를 넘는 브랜드화, 웬조우 의학안광학원을 통한 안광학 분야 성장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앙지아펑 부시장은 또 "웬조우시는 지난 7월 '국제경공업타운건설'이란 전략을 실시하면서 안경산업을 10대 중점산업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제안경산업포럼에서는 안경생산도시가 국제적인 안경산업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나는 안경생산도시들이 첨단유행과 고기능성을 좇는 세계소비자들의 욕구만족을 위해서 가격이나 품질만족은 물론이고 디자인이나 패션트렌드를 앞서가는 감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제까지의 단순히 안경을 만드는 안경생산도시라는 구태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로 세계 어떤 지역의 어느 연령층, 어느 계층의 소비자를 겨냥해서 판매를 할 것인지의 마케팅전략이 수립돼야함을 보여주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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