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5회말 공격, 선두타자 박정환이 중월2루타를 치고 나가자 다음 타자 강동우는 LG의 선발투수 김민기가 바뀌고 자신에겐 번트 사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투수는 바뀌지 않았고 번트 대신 강공 신호가 떨어졌다. 강동우는 주자를 진루시키는 '팀 배팅'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LG 배터리의 공 배합을 파악한 강동우는 2구째 자신이 예상한 인코너 직구가 오자 날카롭게 배트를 당겼다.
강동우의 타구는 쭉쭉 뻗어가더니 타석에서 105m 떨어진 우측 담장 너머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1대1 상황에서 터진 강동우의 투런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LG의 타선은 삼성의 두터운 마운드에 막혀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1만2천여 관중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LG를 4대1로 꺾고 승리, 먼저 1승을 거뒀다. 삼성이 강력한 모습을 드러내자 LG는 날카로움을 잃고 허약한 존재로 전락했다.
삼성 선발 엘비라는 눈부신 투구를 펼쳐 강동우와 함께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1회초 LG 유지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뒤 박용택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선취점을 내주었으나 9회 1사까지 던지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커트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찌르는 직구 등으로 4안타 7 탈삼진으로 LG 타선을 요리했으며 3회 2사2루, 5회 2사3루, 8회 1사 1.2루의 위기에선 상대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무리 노장진도 9회 1사후 빗맞은 내야 안타와 우전안타를 허용했으나 시속 150km의 불같은 강속구로 이병규를 삼진, 이일의를 내야 플라이로 잡으면서 위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1회말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이승엽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뽑고 5회 강동우의 투런 홈런, 6회 브리또의 솔로 홈런으로 '홈런 군단'의 면모를 보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한국시리즈 1차전(3일.대구)
L G 100 000 000 - 1
삼 성 100 021 00X - 4
△삼성 투수= 엘비라(승) 노장진(9회) △LG 투수=김민기(패) 이승호(5회) 경헌호(6회) 류택현(7회) 케펜(8회) △홈런= 강동우(5회.2점), 브리또(6회, 이상 삼성)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투수=삼성 임창용-LG 만자니오(4일 오후6시.대구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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