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이슬람 축제일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로부터 약 1주일 후인 12월 중순까지는 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준비를 완료하게 되기를바란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1월11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라크 결의안 표결이 이번주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자체적으로 마련한 시한에 따라 군사력 구축을 위한 작업을 차곡차곡 진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일례로 미국 육군은 호주의 선박업체에 350명의 병력과 8대의 M1A1탱크를 운반할 수 있는 쌍동선(雙胴船)을 주문하면서 11월 14일까지 선체를 개조해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으로 출항할 준비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쌍동선의 주문은 이라크와 전쟁이 벌어질 경우 전진 보급기지 역할을 하게될 디에고 가르시아 섬에서 걸프지역까지 병력과 탱크를 실어나르게 될 초고속 수송계획의 일환이라고 뉴스위크는 지적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결의안 채택후12월 5일의 라마단 종료 이전에 무기사찰을 방해할 경우 신속히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들어간다는 일정을 염두에 두고 미군이 전쟁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육군은 쿠웨이트와 카타르, 해상의 수송선에 배치된 장비들을 운용하게 될 수천명의 병력을 며칠내에 걸프지역으로 투입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해군도 5, 6개의 항모전단이 12월까지는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하기 위해 병사들의 훈련과 배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라크전의 중추역할을 하게될 중부군 사령부의 핵심 인력 600여명은 카타르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에 마련된 작전지휘부로 이달말까지 이동하게 된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 주도의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에 자국의 기지와 영공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CNN 인터넷판이3일 보도했다.
CNN은 중동전쟁 취재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아만포 기자가 사우드 알-파이잘 사우디 외무장관를 상대로 가진 최신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알-파이잘 장관이 영공 제공여부를 묻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알-파이잘 장관은 인터뷰에서 "알 카에다에 대항한 대(對) 테러전선에 동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도 협력하겠지만 군사적 충돌을 위해 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만포 기자가 "그 말은 '노'를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재차 확인하자 "노"라고 단정적으로 답변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미군에 영공과 기지를 제공했던 사우디는 그동안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관련해 영공 및 기지 제공에 관해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았다.알-파이잘 장관은 "유엔을 통해 군사적 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고 그것은 실제로도 가능하다"며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겠다는 의사를 아랍권 국가들에게 분명히 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하고 군정을 실시할 경우 중동 안정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라크는 일본이 아니고 후세인은 히로히토(裕仁) 천황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알-파이잘 장관은 9.11테러로 미국과의 관계가 달라졌느냐는 요지의 질문에 "우리는 갑자기 돌변하지 않는다. 오사마 빈 라덴의 의도는 미국과 우리를 '다리를 놓을 수 없는' 관계로 갈라놓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더 이상 젊은 사우디인들이 무모한테러의 유혹에 빠져드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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