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중간선거 D-1 "플로리다주는 꼭 이겨야한다"

美 중간선거 D-1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로 간주되는 11월 중간선거가 현지시간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중간선거일인 5일은 2004년 대선 고지를 노리는 공화, 민주 양당의 정치적 명운이 달린 '슈퍼 화요일'로 불리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대통령 임기(4년) 중간에 실시되는 상하 양원 및 주지사 선거를 통칭해 '중간선거'라 부른다. 임기 6년의 상원은 2년마다 3분의 1씩 개선하며 임기 2년의 하원의원은 전원 다시 뽑는다.

이에 따라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상원 34명과 하원의원 435명 전원을 다시 선출케 된다. 각주의 주지사 및 의원들의 임기는 4년 또는 2년으로 전국 50개 주지사 가운데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36명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 의석 판도는 부시 대통령의 집권공화당이 49석, 야당인 민주당이 49석. 상원 개선대상 34석 중에서 만약 공화, 민주 양당이 현재 기존 의석수에서 한 석이라고 더 건지면 상원내 다수당을 장악케 된다.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지도부와 상원 지도자 토머스 대슐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가 상원선거에 사활을 건 난전을 벌이는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민주당은 웰스턴 상원의원 가족의 돌연한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국민의 동정심리를 유권자의 표심과 연결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막바지 선거전에 불을 붙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부시 대통령을 필두로 공화당 지도부가 선거사상 유례없는 선거자금을 모아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는데다 9.11 테러 참사와 연이은 테러전으로 부시 대통령의 국민적 인기가 아직도 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원의 경우 현재 공화당이 223석, 민주당이 208석, 무소속이 1석(공석 3석)으로 집권 공화당이 15석 앞서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의 하원 판세를 굳혀 상하 양원에서 명실공히 다수당 위치를 확보함으로써 2004년 대선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민주당은 하원 선거에서 8석만 가져오면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구상 아래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장악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주지사 선거의 경우, 50개 주지사 가운데 현재 공화당이 27개 주를, 민주당 21개 주, 무소속이 2개 주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개선대상 주지사는 공화당 23명, 민주당 11명, 무소속 2명으로 총 36명.

특히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를 반드시 낙선시켜 부시 대통령 재선가도에 치명타를 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그같은 '악몽'을 막기 위해 주말 플로리다를 다시 방문해 막판 판세 다지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슈퍼 화요일'에 나서는 한국계 후보들은 신호범 워싱턴주 상원의원(민주)을 포함해 2일 현재 대략 10명 안팎이다.

아시아계 원외활동 정치단체인 '레인메이커 폴리티컬그룹(RPG)'의 집계에 따르면 연방 하원의원, 주의회 상원의원, 시의원, 교육위원 등 주요 공직에 출마한 한국계는 모두 4명이다. 이는 중국계(15명), 일본계(10명), 필리핀계(9명), 인도계(7명)에 이어 다섯번째로 나타났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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