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밀양에 대규모 茶단지

경남 밀양시 산외면 엄광리 엄광사지 주변에 4만7천여㎡규모의 대형 야생차(소엽종)단지가 조성된다.

이곳에 야생차단지를 조성하게된 계기는 우리나라 다계를 이끌고 있는 석성우(팔공산 파계사주지)스님이 올해초 "엄광사지 주변 일대가 야생차 생산에 적합한 토양과 환경을 갖췄다"고 권유해 시작됐다. 이를 계기로 밀양시는 지난 5월 엄광리일대에서 자생하고 있는 야생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차단지 조성의 최적지로 판단, 2천만원을 들여 차밭조성에 나서고 있다.

시는 야생차나무 주변에 있는 대형소나무가 야생차 생육에 지장을 주고 있어 내년에는 7천만원을 더 투입해 주변환경을 정비하는 등 본격적으로 야생차단지를 되살릴 방침이다.

대상부지인 산외면 엄광사주변 일대는 다촌, 다죽, 다원 등 차와 관련된 이름의 자연부락이 많아 이 일대가 고려시대부터 차문화가 융성했던 곳임을 짐작케 하고 있다. 특히 엄광사는 고려시대 보두 스님이 중국에서 야생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이후 엄광리와 인근 다원리까지 차나무가 확산됐다고 한다.

이와함께 밀양시는 일직손씨 문중소유 야산인 다죽리일대 3만㎡에 차나무 2만5천여본을 조성한뒤 내년에 더 확대키로했다. 시는 이곳에서 생산된 차 이름을 '사명차'라는 브랜드로 개발하여 밀양지역 특산물로 육성할 방침이며, 다죽리에 위치한 일직손씨 재실인 혜산서원에는 아직도 600년된 차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김창현(59) 산림녹지과장은 "엄광사지 일대의 마을지명 유래와 차의 역사성, 차나무 생존상태 등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밀양지역 다전(茶田)의 시배지로 추정되고 있으며 차나무 생육의 최적지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청도.밀양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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