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역 민주당 사람들의 마음은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밖에 나가면 "5년간 잘 해 먹었지 않느냐"는 시선들뿐이지만 실상은 '속 빈 강정'이다. 또 정작 여당이랍시고 잘 나가던 극소수의 사람들은 지금 당에 남아 있지도 않다. 그리고 욕은 남은 사람들이 먹고 있다. 사방을 둘러봐도 힘 빠지게 하는 요인들 뿐이다.
'핵심' 당원이라는 사무처 당직자들의 사정은 더 한심하다. 여당이라고 행세를 한 것도 잠시. 올 들어서는 체임도 다반사다. 야당에도 국고보조금으로 중앙당에서 월급은 꼬박꼬박 내려오는데. 시도지부 자체 조달이라는 원칙때문에 '끈' 떨어진 정권 말기에 돈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 서운한 것은 서울과의 차별이다. 중앙당 당직자들은 갑근세도 내고 직장 의료보험 적용도 받는데 이들은 갑근세도 내지 않는 지역의보 해당자다. 당 사무처의 정식 직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임시직이다. 대우도 하늘과 땅 차이다. 이런 생각만 하면 부아가 치민다.
하지만 무엇보다 섭섭한 것은 '태생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철옹성 같은 지역 사람들의 마음의 장벽이다. 한 번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막무가내라는 것이다. 뒤틀린 민심을 수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또 더 뒤틀리게 만드는 요인이 속출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여러 선거에서 전패할 만큼 자신들이 나쁜 집단이고 몹쓸 세력인지에 대해서는 정권의 5년 임기가 다해가는 마당이라지만 할 말이 많은 듯하다.
또 대선을 맞아 당이 내분 위기까지 맞으면서 후보단일화나 탈DJ처럼 온갖 궁리를 하고 몸부림치는 것을 한결같이 무슨 야바위나 속임수로 보는 시각도 서운하다. 대구의 한 지구당 위원장은 "과거 이회창 후보에게 버림받았거나 이 후보가 싫어서 나갔던 사람들이 별다른 해명도 없이 부나방처럼 다시 이 후보 주변으로 몰려드는 상황을 보며 왜 그들을 향해서는 지조도 없다는 비난 한마디 없는가"라고 항변했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식의 편향된 시각이 가슴아프다는 것이다.그는 이같은 지역 여론에 대해 "건전한 비판에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또 받아들이겠지만 민주당은 무조건 악이라는, 앞 뒤를 가리지 않는 매도는 지역의 정치 수준을 뒷걸음치게 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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