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치아건강 2080-(16)웃을때 잇몸 노출

웃을 때 항상 입을 가리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수줍어하는 성격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웃는 모습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사람들은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거나 치아가 고르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드러나면 속살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활짝 웃지 못하고 웃을 때 입을 가리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 평소에도 입을 다물려고 하다보니 입술과 턱 주위 근육이 긴장하게 돼 자연스럽지 않거나 화가 난 듯한 표정을 짓기 쉽다.

잇몸이 드러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선천적이거나 병적으로 잇몸이 과도하게 자라 치아를 지나치게 덮고 있는 경우다. 이럴 때는 치아를 덮는 잇몸을 잘라주거나 잇몸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교정치료를 병행해 치아와 잇몸 자체를 약간 밀어 올려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잇몸을 받치고 있는 치조골이 너무 길어서 잇몸이 지나치게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는 교정치료와 함께 윗턱의 높이를 줄여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중에는 얼굴이 긴 편이 많은데 잇몸 노출을 교정하면 인상이 훨씬 좋아진다.

드문 경우이지만 입술 주위의 근육, 특히 입술을 올리는 근육이 선천적으로 짧아서 웃을 때만 잇몸이 드러나는 사람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끔 재발할 수 있다는 게 단점.

치열이 불규칙한 경우, 특히 앞니에 틈새가 있거나 충치가 있으면 웃을 때 흠이 된다. 앞니에 틈이 있어서 웃을 때 보기 흉하다면 치아를 모아서 틈새를 없애주는 교정치료와 치아의 크기 자체를 키워주는 보철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교정치료가 상대적으로 좋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며 교정장치물을 붙이고 다녀야 하므로 불편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치아의 안쪽에 교정장치물을 부착해 밖에서는 장치물이 보이지 않는 치료법도 있다. 이 치료법은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교정치료가 힘든 사람들은 치아를 해 넣는 보철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현대 치의학의 발달로 보철치료도 옛날과 달리 치아를 전혀 깎지 않거나 약간만 갈아낸 후 모양을 바꾸어 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환자가 원하는대로 항상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이런 치료는 기능적인 면이 아니라 심미적이며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므로 치료 전에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때로는 인위적인 치료보다는 화장이나 얼굴 근육운동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외모보다 내적인 자신감이 아닐까?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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