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교대학 시민들 몰린다

불교대학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의 이름난 도심 사찰과 포교당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에 적을 둔 불자와 시민들만도 약 5천여명. 이미 불교대학 과정을 마친 동문들까지 합하면 그 수가 수만명에 달한다.

불교대학은 사찰과 법당에서 지켜야 할 기본예절에서부터 근본불교.대승불교.불교사 .계율학.선학.재가불자의 신행생활.불교의 사회학.불교의 실천윤리 등 교리와 경전에 대한 개략적인 공부와 이해, 염불.기도.발우공양.참선 등 신행.수행과 사회봉사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이 가야할 나름대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강사진도 각 사찰 강주.율원장 스님과 동국대 교수 등 교계의 권위있는 스님과 학자들을 초빙, 주.야간반으로 나눠 일주일 중 하루 수업(2시간 가량)으로 강좌를 진행하고 있어 직장인들의 참여도 어렵지 않다.

다도.꽃꽂이반.서예반.한지반.수지침 등 교양.취미반 운영과 산악회.합창단 등 동아리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적인 자질을 기르고 회원간 친목을다지는 기회도 가질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복지관을 함께 찾아 무의탁 노인 무료급식과 수지침 봉사를 하는 등 각 기수별 자원봉사 활동에 나서는 보람도 얻으며, 더러는 포교사회를 구성해 어린이 법회.사찰안내.군포교 등 심도있는 포교활동에 나서기도 한다.

조계종 제9교구 본말사 부설 대구불교대학의 경우 10년전 2년 4학기 코스의 불교대학으로 전국에서도 일찌감치 출발했다. 교구 위탁 신도교육 기관. 매학기 방학을 이용해 발우공양과 조석예불.반야심경 1자1배 등의 프로그램과 철야용맹정진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보다 내실있는 수행을 추구하고 있다.

1992년 5월 창건된 영남불교대학(학장 우학 스님)은 학생 수에 있어서부터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현재 재학중인 학생만도 3천명에이를 정도. 통신반과 인터넷반까지 개설해 불자들의 수강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심화된 교육과 학습도 가능하다. 이곳도 최근들어 수행과실천불교를 강조하고 있다.

경북불교대학(학장 돈관 스님)도 1996년 창건이후 5천여명의 동문을 배출한 신도 전문교육기관임을 자임한다. 특히 장애인 불자회를 창설.운영하며 자리이타행에 노력하는 등 외적 규모확장에 못지않게 내적인 성장에도 진력하고 있다.

대구불교대학장 종운 스님은 "불교대학은 한마디로 불교적 교양을 쌓기위한 신도교육의 장으로 이론과 신행을 갖춘 공인된 불자양성기관"이라며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출가 스님들의 손이 닿지 않은 곳에 대한 전법(傳法).전등(傳燈)에 기여하는 몫이 적잖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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