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북결과를 설명하는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주장하는 불가침조약이 기존의 평화협정과 비교할 때 훨씬 핵심적이고 간결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함께 방북했던 그는 또 "북한은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NCND(긍정도 부정도 않음)가 공식정책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에 무슨 일로 갔나.
▲비공식 일반시민 자격으로 방북했고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미국을 대표해 간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지난 2일 북한에 도착, 9시간 3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이찬복 상장(판문점 대표부 대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났다. 논의의 핵심은 북한 핵 문제였고 이와 관련, 3, 4가지 논의를 했다. 얘기를 나누는 동안 북한이 처음에는 미국이 먼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식으로 인식이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 고농축 우라늄과 관련, NCND가 공식정책임을 분명히 밝혔다. 오버도퍼 교수가 강석주 부상에게 '제네바협정이 현재 어떤 상태이냐'고 묻자 강 부상은 '실끝에 달려있는 상태'(hanging by a thred)라고 말했다.
북측은 또 10월 25일 외무성 성명이 켈리에 대한 답변이라고 분명히 했다. 불가침조약이 기존의 평화협정과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보상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고 전쟁이냐 평화냐만 언급하고 있었다. 이것이 훨씬 핵심적이고 간결함을 알 수 있었다.
-북한의 입장 변화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제네바 합의와 관련, (미국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어떤 조건이 달린게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 동시에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였다.
-북한이 가장 얻어내고 싶어하는 것은 뭔가.
▲지난 4월 방북했을 때도 들었고 이번에도 강한 언급이 있었는데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진심으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북한은 지난 2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 발언, 즉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다른 인사들의 발언에 의해 희석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북한은 미국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해주길 원하고 있었다. 북한은 미국에 경제적 도움을 바라지 않고 있었다. 북한이 얘기하는 불가침조약은 평화협정과 달리 군 작전권 문제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는 등 훨씬 간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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