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입 50% 지역대생 채용"

애니콜 신화를 창조해 낸 국내 최대규모의 휴대폰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이 내년도 대졸자 신입사원의 절반을 지역 출신자로 채용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우헌 인사그룹장은 "기업이익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에서 지역인력의 우선채용을 통한 고용창출을 위해 공장설립 뒤 처음으로 내년 구미사업장 소요 인력의 50%를 지역출신 대졸생들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역인력 채용방안은 구미 사업장이 지역에 뿌리를 둔 향토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지역 밀착형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도 구미 사업장의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력 400여명중 200명 정도를 지역대학 출신자로 충당할 계획이라는 것.

또 지금까지 서울 본사에서만 실시하던 신입사원 채용 면접전형을 이번부터는 구미 사업장에서 직접 실시해 서울까지 오르내리던 지원자들의 불편을 크게 덜어주게 됐다.

구미 사업장은 내년도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올초부터 대구·경북 등 지역소재 대학을 찾아 다니며 채용 설명회와 특강 등을 통해 우수인력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9월29일 연구개발·기술직 등 부문에서 1차 필기시험을 가진데 이어 이달내로 필기시험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구미사업장에서 면접전형과 함께 최종합격자를 선발해 각 사업장으로 발령낼 계획이다.

구미사업장은 지난해 3천명의 직원들이 한해동안 2천900만대의 휴대폰을 만들어 냈고 올연말까지 3천20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매출액도 지난해 약7조400억원, 올해는 무려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손꼽히는 지역기업이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박정호씨(25)는 "가뜩이나 지방출신 대졸자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국내 최고기업인 삼성의 지역인력 채용방안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고 반겼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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