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방법론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방법론을 내놓고 있으나 실질적인 진전을 보지못한 채 혼돈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은 6일 "국민경선제는 두 후보의 실제 지지도를 반영하기 어렵고, 선거인단 동원을 피할 수 없다"며 "시간이 부족하며, 공모당원 형식을 취하기 위해서는 두 정당이 통합해야 하는데 현재 통합은 어렵다"고 경선불가론을 폈다.
그는 두 차례 TV토론 후 세 차례의 여론조사를 실시해 마지막 조사에서 국민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선택하자는 방안을 제시했다. 사실상 통합 21이 제시한 방안이었다.
후단협 소속 의원 12명도 이날 모임을 갖고 7일 단일화 방안을 정리해 두 후보에게 시한을 정해 수용 여부를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위원의 제안에 대해 민주당의 정대철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순형 의원은 "당에 충정을 갖고 있다면 개인의견을 개진하기 앞서 선대위에 제시, 단일화에 기여하는 것이 옳다"며 "자제해 달라"고 면박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개인 의견을 공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 후보측은 박 위원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김원기 고문은 "옳지 않은 방법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개별적으로 단일화 방안을 언론에 제시하는 것은 단일화를 오히려 방해하는 것으로,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한화갑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경선이 중요하지만 합의가 중요하다"면서 "반드시 국민경선을 고집할 것도 아니다"며 통합 21측의 입장을 두둔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통합21측은 박 위원의 방안에 대해 "여러 방안 중 하나"(김민석 전략위원장) "여론조사는 정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정광철 공보특보)며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정 후보측도 당내 정비를 마무리한 후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범진 기획위원장은 "단일화 방안을 본격 검토할 것"이라며 "늦어도 18일까지는 단일화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단일화 협상과 관련, 노-정 후보 양측은 외견상으로는 단일화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단일화방식 등에 대한 입장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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