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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목요철학 세미나 400회

지난 22년간 '대중의 철학화, 철학의 대중화'를 기치로 철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해 온 계명대 '목요철학 세미나'가 오는 7일로 400회를 맞는다. 단일 학회모임으로는 전국 최장이다. 이번 400회째 세미나 '생명공학, 축복인가 재앙인가?'는 7일 오후 2시 계명대 성서캠퍼스 대학원에서 열렸다.

'목철(木哲)'이란 이름으로 대구지역 뿐 아니라 전국 철학계에까지 널리 알려진 목요철학세미나는 지난 1980년 변규룡 전 서강대 교수의 '아가페와 자비'를 시작으로 학기중 목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목철 400회가 철학계 뿐 아니라 인문학 전반에서 갖는 상징성은 크다. 인문학 위기론이 팽배한 가운데, 대중과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돼 온 철학을 통해 인문학이 일반 시민들에 다가설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한 것. 철학 뿐아니라 사회과학, 자연과학,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주제로 '철학은 현학적, 형이상학적 학문'이란 대중의 선입견을 불식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여러 석학들의 강연도 '목철'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조동일, 김충렬, 김지하, 유르겐 하버마스, 칼-오토 아펠, 아르노 바루치, 울리히 헤르만, 반트 슈나이더, 류우열, 서원화, 갈영진, 여소강 교수 등 국내·외 여러 저명 학자들의 강연이 있었다.

400회 기념 '생명공학, 축복인가 재앙인가' 세미나에서는 철학,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 인간복제에 대한 윤리적인 성찰을 나눈다. 서울대 윤리학과 진교훈 교수 의 '생명공학 발전과 생명윤리학의 과제', 계명대 의대 조원현 교수의 '생명공학 어디까지인가', 계명대 철학 이진우 교수의 '태어난 인간과 만들어진 인간, 인간복제에 관한 철학적 성찰' 강연이 펼쳐진다.

세미나 주관 김용일 철학과 교수(46)는 "철학이 '상아탑속에 갇힌 학문'이란 오명을 씻고, 참석자 모두가 스스로 철학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꾸려왔다"며 "'목철'은 앞으로도 자기와 세계, 오늘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사고력을 기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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