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리는 계속 된다"

한국시리즈의 분수령이라 할 3차전에서 삼성이 LG를 여유있게 누름으로써 4, 5차전 전망이 다시 밝아졌다. 마운드 운영면에서 고전이 예상되던 삼성은 3차전에서 전병호와 배영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강영식, 라형진, 오상민, 김현욱 등 다른 중간계투 요원들과마무리 노장진이 힘을 비축하게 됐다.

2차전에서 부진했던 타선도 3차전에서 부활, 삼성은 투.타 양 면에서 우세한 전력으로 LG를 몰아붙일 전망이다. LG는 3차전까지 치르며 전력의 열세를 드러냈고 쉽게 경기를 내준 반면 어렵게 승리를 챙겨 남은 경기도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엘비라가 선발로 나서는 4차전에서 LG에게 7대3 정도로 승산이 높다. 엘비라가 퀄리티 피칭(6이닝 동안 3실점 이하 투구)을하며 7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LG 선발 김민기는 4, 5이닝 이상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김민기가 중반까지 엘비라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다면 LG는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5차전에서 삼성은 엘비라와 함께 '원.투 펀치'로 평가받는 임창용이 나서고 LG는 2차전에서 잘 던진 만자니오가 나설 전망이다.이 경기는 양 팀 모두 마운드의 높이가 두터워 섣불리 예상할 수 없으나 타격이 앞선 삼성이 역시 유리하다.

삼성 타선은 2차전에서 만자니오에 철저히 농락당했지만 만자니오를 상대로 3, 4점 이상은 뽑아낼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LG는 남은 경기에서 마운드를 총력 체제로 꾸려가면서 타선의 부활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LG는 3차전을 통틀어 3점을 뽑는데 그쳤으며 매 경기 5, 6개의 안타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특히 이병규, 박용택, 김재현 등 자랑거리인 좌타자들이 부진, 고민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