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7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법안 63건과 동의안 7건, 결의안 5건 등 계류안건 75건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도중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48건의 안건만 처리하고 2시간여만에 산회하는 등 파행했다.
박관용 국회의장은 오후 2시30분께 개의를 선언하면서 "오늘 상정된 모든 안건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회의는 정치개혁특위 구성결의안 상정을 시작으로 안건마다 제안설명이나 심사보고 절차만 거친 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러나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의원들이 하나 둘씩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급기야 오후 4시10분께 본회의장에는 단 70여명의 의원만 남게 됐다.사회를 보던 김태식 부의장은 '습지보전법 개정안' 등 3건의 법안 제안설명을 들은 뒤 표결순서가 되자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법안 처리를 못하는 사태에 이르게 됐다"며 3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김 부의장은 그러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정회' 기록이 걸리는 듯 곧바로 번복하고 "정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교섭단체 대표가 의결정족수충족에 협조해주기 바란다"며 의원들을 무작정 기다렸다.
이에 일부 의원은 "법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심사보고서를 우선 듣고 나중에 정족수가 차면 의결하자"고 '편법 진행'을 요구했으나 김 부의장은"의결정족수를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설명 듣는 것도 가급적 자제하겠다는 게 의장단의 방침"이라면서 "국회법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맞섰다.
의원들의 성화에 다시 김 부의장은 "10분간 더 기다려도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 정회하겠다"고 밝혔다가 양당 총무와 잠시 의견을 나눈 뒤 "교섭단체 대표 협의에서 정회를 해 의원들을 기다려도 오늘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시키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개의 2시간여만에 산회를 선포했다.한 방청객은 "대통령 선거를 이유로 각 당이 국회를 너무 등한시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