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하러 병원간다

건강과 관련된 시민들의 관심이 질병 치료 중심에서 운동.재활 등 선진국형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런 변화는 건강 관리보다는 단순한 투약.수술 등 치료를 주로 의식하던 시민들이 수명 연장 이후 삶의 질에 관심 갖기 시작한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1995년 재활의학과 진료를 시작한 이후 매년 환자가 20~40% 정도 늘고 특히 지난해 경우 전년도 2만4천265명에서 3만5천406명(물리치료 기준)으로 45.9%나 증가했다.

장성호 교수는 "예방의학.치료의학에 이은 제3의 의학이라 불리는 재활의학은 국내에서 1990년대 후반부터 부상하고 있다"며, "현재는 오히려 시설.의료진 공급 부족으로 찾아오는 환자의 30% 정도밖에 진료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5월 개원한 대구재활의학과의원(대명동) 경우 초기에는 부상 운동선수들이 환자의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에는 중풍 등 각종 질병 치료 이후 정상생활 복귀를 원하는 일반 환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의원에는 근력측정기나 운동시설이 있어 환자들이 의사 처방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동산의료원은 9일부터 건강증진센터 안에 비만클리닉과 노화방지클리닉을 신설한다.

비만클리닉에는 의사와 운동처방사가 함께 배치돼 운동능력.식생활까지 점검해 운동처방을 한다. 노화방지클리닉은 40대 이상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검진과 운동처방을 맡았다. 대구시내 일부 비만클리닉들도 약물.수술 치료 외에 운동치료를 하고 있다.

의학벤처기업인 굿맨메딕스는 오는 연말쯤 봉산동에 의학.스포츠를 접목한 스포츠클리닉을 개설할 예정이다. 운동처방사 등이 주도해 수술한 환자나 일반인.선수 등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

삼성라이온즈 트레이너 출신인 이 클리닉 남종철씨는 "질병으로 나타나지 않지만 운동 부족이나 면역력 약화로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나 수술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을 시키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서울 경우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스포츠의학이 급부상해 대형병원들까지 스포츠의학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쯤 문 열 미래중풍운동치료센터(신암동)는 중풍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운동처방을 해주고 병원과 연계해 정기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온돌방.산소방 등을 갖추고 독일제 환자용 헬스기구도 갖출 예정.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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