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수능시험 1교시 언어영역 문제지를 받았을 때의 막막함, 자기채점과 입시기관 예상 점수를 비교할 때의 절망감, 이 모두가 한바탕 바람이었다고 여기자. 수험생들은 이제 자신의 예상 성적과 발표되는 자료들을 냉정하게 비교한 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대비해야 할 때가 됐다.
▲표본채점 어떻게 나왔나=일단 자료상으로 전체 평균은 작년 수능에 비해 인문 2.1점, 자연 3점 하락했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점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사회와 과학탐구로 나타난다. 특히 인문계 수험생들은 전략과목인 사회탐구 점수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3교시가 최악의 시간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이 작년만큼 어려웠던 반면 쉽게 여겨졌던 수리탐구나 외국어에서 만회가 쉽지 않음에 따라 인문계는 언어와 사회탐구, 자연계는 언어와 수리영역 점수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험생들의 자기채점은 어떻게 나왔나=점수비교 조견표를 보자. 대구지역 일반계 고교생 2만여명의 자기채점 결과를 집계, 분석한 것이다. 표를 보면 점수대별 등락폭을 짐작할 수 있다.
표본채점에서는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하락했지만 조견표를 보면 350점 이상 점수대에서 약간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이 점수대 수험생들은 자신의 예상점수를 여기에 맞춰 잘 쳤나, 못 쳤나를 판단하면 될 것이다.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일단 하락폭이 표본채점보다 더 큰 점에 주목하면 다소 실망스런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위안이 될 것이다. 입시는 상대평가다. 나만 내려간 게 아니라 많은 숫자가 내려갔음을 확인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내 위치는 어디쯤일까=누적 수험생 숫자표를 보면 된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에서 제공한 표는 대구 수험생 2만여명의 점수별 누적 분포를 그대로 표시한 것이다. (예·체능계는 경북예고 집계가 포함되지 않아 제외됐음) 일신과 대성학원은 전국 8만여명의 자기채점 결과를 집계해 전체 수험생 수로 맞춘 수치다.
대구·경북권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이라면 대구진협 표를 참조하면 거의 정확히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 대학이나 여타 지역 대학을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학원 표를 활용하는 게 좋다.
▲어느 대학에 지원할 수 있을까=우선 일신학원에서 발표한 대학별 지원가능점 표에서 자신의 점수에 맞는 대학·학과를 찾아보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일부 영역만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둔다면 영역별 평균점수 표를 활용해야 한다.
자신의 점수대에서 다른 수험생들에 비해 어느 영역을 잘 치고 못 쳤는지, 잘 친 영역이 있다면 총점 차이를 어느 정도까지 극복할 수 있을지 비교해보고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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