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시·도지부 대선 전략-'탈DJ·반부패' 부각

집안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선대위 출범이 지연되고 변변한 득표활동조차 하지 못하던 지역 민주당이 8일 선대본부장 취임을 계기로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기간 당조직에 대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역 득표율을 최소 30%에서 최대 40%로 잡아 승리의 기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했다.

선대위는 비록 지금은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지만 대구와 경북의 상승세가 호남과 충청의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노무현 후보의 선거전략을 '탈 DJ와 반부패'로 설정했다.

선대위는 이를 위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향해서는 고령에다 3김 정치를 답습하고 있는 구시대적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통합21의 정몽준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성향의 수구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역의 주요 득표 대상으로 20대 대학생층과 민주화 세대인 30대층을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상대적으로 개혁성이 강한 시민단체와 변화 욕구가 강한 직업군에 대한 공략에도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정책에 따른 지지 성향을 보이고 있는 직능단체에 대한 전략도 세우는 한편 농촌표를 의식, 주요 농민단체에 대해서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대구와 경북 선대본부장을 맡은 권기홍 영남대교수와 박기환 전 포항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DJ 정부는 부패했기 때문에 실패한 정부"라며 "이회창 후보도 의혹투성이고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후보로 이 후보가 당선되면 5년간 국민은 부정부패와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또한 "이번 선거는 돈과 특권이 아니라 당당하고 원칙과 소신을 지킨 정치인이 승리할 수 있다는 상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집안문제로 조직간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시지부는 박상희 시지부장이 개인의 정치적 입장은 별개로 선대위 구성에 협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선대위 활동이 정상화됐다. 경북도지부도 반노 성향을 가진 사무처장 등 일부 당직자들의 탈당과 2선 후퇴를 계기로 잡음이 일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선대위 가동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선대본부는 각각 선거총괄단장에 김진태 전 남구지구당 위원장과 이태헌 전 민통련 상임위원장을 선임하는 등 신민운동을 지향했던 개혁적 인사로 인적 구성을 일신했다. 그리고 공조직과 별도로 움직이는 국민운동 대구·경북본부 사무처장은 남영주씨, 청년조직인 리딩코리아 회장은 박대승 전 영남대 총학생회장이 맡게 됐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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