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의 거취가 여전히 유동적이다.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측이 박 대표 영입에 실패한 뒤에도 지역출신 전직 의원 등을 통해 물밑접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측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서 공식적으로 만나자는 연락이 온 것도 없다면서 신뢰회복과 정치개혁 청사진 등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박 대표의 영입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7일 '통합 21' 창당의 주역인 강신옥 창당기획단장이 전격적으로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것은 정 후보의 이같은 의중에 따른 것이다. 박 대표 영입의 1차적 걸림돌로 지적돼 온 강 전 단장 문제를 정리하고 박 대표가 한나라당 이 후보와 만난 이후 다시 영입작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지역 출신 전직 의원들이 물밑에서 박 대표측과 교섭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정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있는 정호용 전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박 대표 설득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표가 정 후보와 만난 6일 낮 김용태, 최재욱 전 의원과 미래연합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김한규 전 의원 등이 만나 박 대표의 거취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의원은 "내가 미래연합에 있으니까 돌아가는 얘기를 서로 나눴다"면서 "박 대표가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이 후보를 만나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역출신 전직 의원들이 이처럼 박 대표의 거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박 대표가 통합 21을 선택할 경우 자신들도 통합 21을 통해 정치적 세력화에 나설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 후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박 대표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후보로서는 박 대표와의 연대외에는 현재의 구도를 반전시킬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다각적으로 박 대표와의 연대가능성에 매달리고 있다.박 대표측은 아직까지는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보를 닫지는 않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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