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험생 평균점수가 작년에 비해 2, 3점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문계 320점대, 자연계 350점대 이상은 1~3점 상승하겠지만 중·하위권에서는 10점 안팎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상위권 일부 대학·학과의 지원 가능점은 작년보다 다소 오르겠지만 중·하위권에서는 성적 하락에 수험생 감소까지 겹쳐 10~30점 이상 지원 가능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표본채점 결과에 따르면 수험생들의 전체 평균은 2.1~3점 하락했으며 상위 50%의 평균 점수도 5.2~6.2점 떨어졌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와 일신학원, 서울 대성학원 등의 수험생 자기채점 집계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나타났으나 대구의 경우 350점 이상 수험생들은 1~4점 오르고 중·하위권은 4~20점 이상 떨어지는 등 점수대별 등락폭의 차이가 컸다.
이같은 영향으로 일신학원과 대성학원이 전국 수험생 8만1천여명의 자기채점 결과를 분석해 8일 발표한 대학별 지원 가능점도 점수대별로 작년과 차이를 보였다. 작년 정시모집에서 372점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던 서울대 법학과와 의예과의 지원 가능점은 각각 375점, 380점으로 올라갔으나 경북대 경영학부(작년 335점)와 전자전기컴퓨터학부(328점)의 경우 각각 305점과 310점선으로 떨어졌다.
특히 올해 입시에서는 수험생보다 대학 정원이 많아지면서 하위권 대학의 경우 지원 가능점이 수십점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원·등록자 미달에 시달릴 학과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작년 못지 않게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수능 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며 수능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거나 가중치 부여 대학의 경우 언어, 사회탐구 등 난이도가 높았던 영역의 성적이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상위권은 성적이 다소 올라도 변별력이 유지돼 지원 전략 수립이 어렵지 않겠지만 중·하위권은 작년보다 성적이 훨씬 나쁜데다 수험생 수도 적어 입시 전략을 어떻게 세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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