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산문집 '두부'
강한 개성과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물질만능과 속도에 눈먼 세태를 날카롭게 꼬집으면서 인간정신의 본향을 일깨워온 작가 박완서가 맛깔스런 신작 에세이집 '두부'를 내놨다.
'두부'는 1995년부터 2002년 6월까지 써온 23편의 산문을 4부로 엮었다. '어른노릇 사람노릇'이후 5년만인 이번 산문집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과 생활의 아름다움, 생활주변의 정경을 감싸안는 사색의 깊이와 예리함이 돋보인다.
1부 '노년의 자유', 2부 '아치울 통신', 3부 '이야기의 고향'으로 엮었고, 4부에는 김윤식, 박수근, 이영학 등 저자가 가까이서 지켜본 문인과 예술가들의 삶과 고뇌를 담았다. (박완서/창작과 비평사, 8천500원)
△기후의 반란
빙하, 태양, 탄소, 바다의 움직임을 통해 살펴본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기후의 반란'은 과학 전문기자가 자연에서 읽어낸 미래 기후 시나리오다.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재앙. 기후의 반란이래도 과언이 아니다. 책은 이상기후를 이야기하면서도, 그 원인으로 꼽히는 지구 온난화가 인간의 전적인 실책때문 이라는 그간의 주장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빙하, 이산화탄소, 바다, 태양 등 지구를 둘러싼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의 움직임, 그리고 미래의 예측을 통해 기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대책을 전하고 있다. (실베스트르 위에/궁리, 1만2천원)
△기호의 매춘부
'0'의 도입을 통해 인류의 사고는 일대혁신을 맞는다. '아무것도 없음'을 존재하는 형태로 만들어 내겠다는 생각의 도입은 '부재'를 '존재'로 인식하게 된 획기적인 발상이 아니었을까.
'기호의 매춘부'는 티치아노의 '다나에'에서 동전과 수판, 회계를 다루고, 인쇄된 책과 그 속에 담긴 암호, 작가의 권위 그리고 다시 '자코포 스트라다의 초상화'로 돌아오는 '0'과 같은 궤도로 전개된다. 르네상스 시대의 발자취 속에서 르네상스 시대와 매춘부, 그리고 무의 상관관계를 이해하고 그 속의 변화를 읽어낸다.암호를 풀어내듯 책속에 감춰진 진의를 파악해 갈 수 있는 흥미로운 교양서. (미셸 섀런 재피/이소, 1만5천원)
△자연식으로 키운 우리아이 똑똑하고 침착해졌어요
"어떤 사람이 되느냐는 무엇을 먹느냐에 달려있다?". 요즘 아이들의 참을성 없음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저자는 예전의 아이들과 달리 폭력적이고 이해심이나 여럿이 어울려 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의 특성은 영양소의 결핍에서 오는 일종의 육체적 질병으로 진단하고 있다.
칼슘부족을 예로 들어보자. 영양이 고르지 않은 가공식품을 많이 먹게 되면 몸 속의 칼슘이 부족해지고, 아이들의 몸은 칼슘을 섭취하기 위해 본능적인 '과잉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 책은 아이들이 '젖을 먹고 코를 풀리며 자라야'하듯, 자연식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준성/국일 미디어, 9천원)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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