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압승한 것과 관련, 환영의 뜻을 피력하면서도 부시 행정부가 선거압승 국면을 이용해 일방적인 대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각국은 일단 이번 선거승리를 통해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함에 따라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이라크및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존 하워드 호주총리는 이날 선거결과를 환영하면서 "대(對) 테러전쟁이 더욱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강화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도 대변인을 통해 곧 부시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에 반대하는 야당 토리당도 부시 대통령을 보수파의 성공사례로 거론하면서 이번 승리에서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아시아 국가 지도자와 현지 언론들은 이날 선거결과를 축하하면서도 미국에 대해 이라크 사태 해법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를 무시해도 좋다는 의미로 간주하지 말라고경고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회견에서 미국이 이라크,북한문제 해결에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고 일-미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일축했다.
일본은 특히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에 관심을 쏟았다. 북한은 최근 미국측에 핵개발 사실을 시인했으며 일본 전역을 미사일 사정권에 두고 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공화당의 승리에도 불구,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문제 해결에 있어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사히(朝日) 신문은 사설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이번 선거결과를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유엔 안보리 및 다른 국제적 협력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행동을 해도 좋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모하메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 위협 등 대내외 정책에서 신임을 얻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간선거 결과가 양국간 이해 증진과 관계 강화를 도모할 수 있도록 중국과 미 의회간 교류 강화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사설에서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함으로써 미국정치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사라지게 됐으며 위험한 상황이 도래했다고 논평하는 등 아시아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의 독주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이라크 사태와 환경, 국제형사재판소(ICC) 등과 관련된 일방주의로 친구들을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아랍권은 이번 선거승리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데 주목했다.1990년 이라크의 침공으로 이라크에 대한 적대감이 남아있는 쿠웨이트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승리를 환영했으나 다른 중동국가들은 이라크 전쟁을 통해미국이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의회의 지지를 얻은 부시 대통령이 대 테러 전쟁을 과거 어느때보다 공세적이면서도 잔인하게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지역의 일부 비평가들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추진하는 동인은 안보문제가 아니라 이라크의 방대한 석유매장이라고 비꼬면서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문제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내 어려운 경제문제에 대한 관심을 흐리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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