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 16대 당대회 초점-장쩌민 거취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가 8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린다.

비록 절차나 형식은 다르지만 최고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비슷하기 때문에 16大를 중국판 대선이라고도 한다.

16大에서는 차기 총서기는 물론 정치국과 중앙위원회, 중앙군사위원회 등을 새로 구성하기 때문에 중국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라 할 수 있다.

이번 16大 관전을 위해서는 당총서기와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 등 당정군의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장쩌민(江澤民)의 권력이양 정도를 봐야한다.

올들어 세계 언론들과 각국 외교관, 중국지역 전문가들은 제4세대 지도부에 대한 장쩌민 주석의 권력 이양 수준을 파악하느라 무척 부심해왔다.

그 동안 거론된 권력이양 시나리오를 보면 장 주석이 정계에서 완전 은퇴하는 전퇴(全退)와 일부 직책만 내놓고 정계에 잔류하는 반퇴(半退)로 요약된다.

사실 장 주석은 최근 미국 방문 당시 환영 만찬장에서 당시(唐詩)를 낭송하며 조만간 모든 권력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내용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면서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찬가지로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장 주석은 군부를 장악하는 것과 동시에 은퇴 이후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처럼 국제정치무대에서 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최측근인 쩡칭홍(曾慶紅)을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시켜 당과 정부에 대한 장악력을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장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직 이양을 통해 완전 퇴진을 할 것인 지 아니면 이 직책을 유지하며 막후 실권자로 계속 남게 될 것인 지가 관심거리다.

이번 16大에서 주의깊게 관찰해야 하는 또 다른 내용은 장 주석이 그 동안 주장해온 '3개대표' 이론이 중국 공산당 당장(黨章)에 포함되는 지 여부다.

중국 공산당 당장에는 중국 공산주의의 정신적 지도자들인 마르크스 레닌과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의 이론과 사상이 이미 들어가 있다.

따라서 장 주석의 '3개대표' 이론이 이번에 당장에 새로 추가된다면 장쩌민은 이들 공산주의 지도자들과 같은 반열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부 사이에서는 '3개대표' 이론을 당장에 포함시킬 수 있지만 장주석의 이름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타협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 당장 수정안에 포함된 '3개대표' 이론과 함께 장쩌민 주석의 이름이 나란히 거명되고 있는 지 여부도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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