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신입생 '유치 전쟁'

경산대 황병태 총장은 8일 오전 대구 영남고를 찾았다. 고 3 수험생들을 상대로 '독서와 인생'이란 주제의 특강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학교홍보가 빠질 리 없다.

1시간 가량의 특강이 끝난 뒤 황 총장은 학교 소개책자와 기념품을 나눠주며 학교홍보에 열을 올렸다.수능시험이 끝나면서 대학들의 신입생 확보를 위한 홍보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대입 정원이 수험생 수보다 많은 '정원 역전시대'를 맞은 올해는 대학마다 서울·부산·울산 등 타지역 홍보에도 경쟁적으로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대는 오는 11일 울산에서 열리는 입시설명회에 참가, 울산·경남지역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구애작전에 나선다. 또 이달 말부터는경남지역을 비롯한 전국 수험생 3만명에게 입시정보 e메일을 보내고 부산·울산지역 공항·기차역에 홍보광고판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영남대는 11일부터 대구지역 50여개 고교생 1만5천명을 초청, 대학설명회를 개최하는 한편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서울 COEX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 수도권지역 학생유치에 나선다.

계명대도 서울 대학입학정보박람회 참가와 함께 입시홍보 포스터와 리플릿을 제작해 대구·경북 100여개 고교뿐 아니라 전남·북, 충청도등 전국 300여개 고교에 배포,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새마을호 기차 등에 비치돼 있는 잡지 '레일로드'에 광고를 싣고 있는 대구가톨릭대는 이달 중순부터 울산지역 고교 고3담임 초청 입학설명회와 고교생 초청 입학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북대는 11일부터 22일까지 대구지역 49개 고교 1천800여명을 대상으로 교내 대강당에서 입시설명회를 가지며 경일대는 22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입시설명회를 연다. 경산대는 간호학부의 아로마 피부건강요법 강의 등 각 학부별 특성을 살려 고교 방문홍보를 벌이기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형진 대구대 홍보비서팀장은 "지역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수도권대학의 지방공략은 갈수록 거세져 지역대학들도 역외공략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전국이 전장(戰場)이나 다름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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