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준 명예회장 대선행보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박태준(TJ) 전 총리의 행보가 관심을 모으는 것과는 달리 정작 그의 정신적 지지기반이라 할 2만7천여명(포스코 1만9천여명.계열사 8천여명)의 포스코 본계열사 임직원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 사람들'중 상당수는 "이제 TJ는 TJ고, 우리는 우리"라고 말해 민영화 이후 지난 2년간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실제 지난 97년 대선때만 해도 포스코 일부 임원은 계열.협력사까지 동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직.간접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기도 했고 일반 직원들 중 상당수도 "당시 이른바 'DJT 연대'의 'T'자만 보고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대해서는 TJ의 포스코에 대한 영향력 축소가 주원인이라는게 직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고위 임원은 "(TJ의 정치적 행보가) 어떠한 경우라도 그것은 그분 개인적인 문제지 회사와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며 'TJ=포스코'식 발상조차 경계했다. 또다른 임원도 "특정 후보측이 포스코를 염두에 두고 명예회장(TJ)에게 접근한다면 그 자체가 헛물 켜는 일"이라 잘라 말했다.

이런 시점에서 일반 포스코 직원들은 △90년대 중반부터 계속된 세대교체 △민영화 뒤 형성된 정치권과의 원거리유지 경영전략 △특유의 지역정서에 포스코도 예외가 아니라는 동류의식 형성 등을 TJ의 임직원들에 대한 영향력 축소 근거로 들고 있다.

게다가 올해 내내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던 타이거풀스 사건에 연루, 곤욕을 치르고 있는 포스코 임직원들 사이에서 '정치권은 멀면 멀수록 좋은 집단'이란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TJ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직접 사유로 꼽히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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