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스팽은 트로츠키주의 첩자"-전처 다넨뮐러 주장

리오넬 조스팽(65) 프랑스 전총리는 트로츠키주의자로, 사회당에 입당한 후에도 첩자로서 암약하며 오랫동안 혁명 지도자들과 접촉을 유지해왔다고 그의 전처가 주장했다.

조스팽 전총리의 전처 엘리자베트 다넨뮐러는 7일 발간된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지(誌) 회견에서 조스팽을 "오만하고 복잡하며 비밀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그가 자신에게도 숨긴 채 국제공산주의자기구(OCI)를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패배해 총리직을 떠난 조스팽은 지난해 의회에서 자신이 영구혁명을 주장하는 트로츠키주의 단체인 OCI의 일원이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지난 64년부터 조스팽과 알고 지낸 다넨뮐러는 그가 지난 71년 사회당에 입당한 것도 OCI 상급자들의 지령에 따른 것이었으며 그 후 줄곧 이들과 접촉을 유지해왔다는 세간의 추측들을 확인했다.

지난 73년 조스팽과 결혼했다가 89년 이혼한 다넨뮐러는 "리오넬은 71년 사회당의 '두더지'(첩자)가 됐다. 그가 말해주지 않아 나는 지난 73년 그가 사회당 사무총장이 될 때까지 그의 사회당 입당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고 트로츠키주의는 조스팽의 '주일학교' 같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스팽은 지난 64년 OCI 지도자 알랭 랑베르에게 포섭돼 OCI에 가입했으며 엘리트 코스인 국립행정학교(ENA) 재학시절과 외무부 관리 시절 이같은 사실을 비밀에 부쳐왔다.

이에 대해 다넨뮐러는 "그의 정치생활은 일종의 술래잡기 같은 것이었다. 그는 낮에는 ENA 연수생이었고 밤에는 트로츠키주의자였다. 그는 자기자신과 술래잡기 놀이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넨뮐러는 조스팽과 결혼해 첫 아이를 임신한 뒤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나서" 비밀에 대한 부담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가 됐지만 "사회당의 젊은 당원이자 트로츠키 주의단체의 비밀단원의 아내라는 사실을 견뎌야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다넨뮐러에 따르면 조스팽은 처음에는 트로츠키주의자들과의 관련을 부인하다 나중에 이념이 바뀐 뒤에는 이들 극좌파에게 자신이 계속 OCI에 충실한 것처럼 가장하는 '이중생활'을 15년이나 계속했다고 말했다.

지난 97년 총리로 선출된 조스팽은 근래 최장수 총리로 봉직했으며 지속적으로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았으나 지난 대선에서 극우파 장-마리 르 펜에게 초반 참패를 당했다.

그는 지난 해 6월 잇단 폭로기사들이 보도된 후 의회에서 트로츠키 이념에 빠졌던 자신의 과거를 시인하고 "이는 지금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나의 개인적, 지적, 정치적 여정이었다"고 말했다.조스팽은 다넨뮐러와 이혼한 뒤 철학교수인 실비안 아가신스키와 재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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