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16大.전당대회)가 2천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8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려 14일까지펼쳐진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5년 만에 당 총서기를 비롯,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중앙위원 등이 대거 교체되고 후속 인사도 내년초까지 잇따르게 돼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회는 또 당헌을 개정해 장쩌민(江澤民) 총서기가 제창한, 당이 선진생산력 발전요구 등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른바 '3개 대표' 이론과 사영기업주의 당원 가입 등을 헌장에 넣을 예정이다.
장쩌민 이론의 당헌 삽입은 장 총서기의 권력 기반 강화를 의미하며, 당원 가입범위 확대는 당이 권력 기반을 자본가계급으로까지 넓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대회 폐막 다음 날인 15일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가 열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이 총서기로 선출될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지도부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
그러나 16대를 계기로 중국 내부의 많은 문제들도 지적되고 있다.
우선 3개 대표 이론은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표현도 오락가락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당은 처음에는 '3개 대표 요구'라고표현했다가 16대 보고서와 그에 앞선 언론 보도에서 '3개 대표 중요사상'으로 바꾸었다.
이럴 경우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당헌에 어떻게 넣을지가 커다란 문제가 된다. 그 이유는 현 당헌에 '마오쩌둥(毛澤東)사상'이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으로 또 무슨 새로운 사상을 집어넣느냐는 논란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당헌에 3개 대표 이론과 관련한 표현이 어떻게 정리될 지가 큰 관심사이다. 3개 대표와 관련한 표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중국 내부의 사상 부재와 정신문명의 혼란과 정파간의 이익도 반영하고 있다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사실 3개 대표 이론을 꼼꼼하게 분석해보면 당이 △선진생산력 △선진문화 △인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것인데 세계 어느 나라 집권당도 대부분 중국과 같은 이론이나 수식어가 없이도 이같은 일을 해오고 있다.
인사와 관련,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원, 중앙위원 인사가 지난 1978년 개혁개방 이후 20여년만에 최대의 정실 인사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명단이 거론되는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들 중 상당수가 일부 특정 세력이 후원하거나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중국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 당국은 대회를 계기로 베이징 주재 외국특파원의 차량을 집중적으로 미행하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단속과 감시를 강화했으며, 정.사복 경찰을 너무 많이풀어 중국 주민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한 특파원은 16대를 계기로 자신의 차에 정보당국의 차 2대가 동시에 미행했다면서 구체적인 시간과 차종, 차 번호, 차량 색깔까지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대회에서 테러 사태가 발생할까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11테러 이외에도 최근 들어 잇따라 국제적으로 테러 사태가 발생했기때문이다. 8일 오전 대회가 개막된 인민대회당 바로 옆의 톈안먼(天安門)광장은 정복을 입은 공안이 폭발물 탐지견(犬)을 데리고 곳곳을 다니고 있었다.
중국 전문가들은 당대회가 통상 별다른 논쟁도 놀라움도 없이 끝나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거창한 대회가 내부적으로는 활력을 상실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상당수이다.
당이 이번 16대를 계기로 국내외의 이같은 비판을 겸허히 수렴하여 반영한다면 인민으로부터 훨씬 더 사랑받고 중국의 국제적인 이미지도 더 좋게 부각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처럼 당 고위 간부가 외국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달아나다시피 하는모습이 17대에서는 재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외국 기자들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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