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 D-40 후보들 영남권 공들이기

16대 대선이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한 달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의 정몽준 후보를 10~15% 차이로 크게 앞서가는 1강2중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남권의 이 후보 지지율이 50%선을 상회하고 있어 이 후보 독주체제가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3자 대결구도가 지속될 경우 이 후보의 낙승이 예상된다.

그러나 영남권이외 지역에서는 노-정 두 후보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이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이 후보의 절대 지지율이 전국적으로는 아직 40%선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선 구도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또한 후보단일화는 단순한 수치상의 지지율 합산의 의미를 넘어 반 이회창 표의 결집이라는 정치적 상징성까지 내포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구도를 낳을 수도 있다.

이에따라 이 후보는 영남권 절대 우위에 대한 수성에 나서고 노.정 두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이 후보 아성을 잠식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영남의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한 대세론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9일 대구를 방문한데 이어 11일과 12일에는 정 후보의 본거지인 울산 공략에 들어간다.

이 후보는 또한 노.정 두 후보 가운데 어느 한 후보가 대선구도에서 조기 탈락하는 것은 양자구도로 이어져 부담스러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단일화 성사 저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노 후보와 정 후보는 단일화 없이는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후보단일화 협상에 주력하며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득표활동에 치중할 방침이다. 노 후보는 기존의 개혁성향 표에다 정 후보에게서 이탈하는 젊은 표를 흡수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선대위 발족을 계기로 20~30대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40대층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반면 정 후보는 노 후보와의 지지도 격차를 더 벌리기 위해 현역 의원들의 영입에 주력함으로써 지지세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영남권에서는 울산을 근거로 인근 지역부터 이 후보의 지지근거를 잠식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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