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25만명 동원 속전속결 전략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을 검토하기 위한 긴급 의회를 11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소집한 가운데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할 경우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작전에는 최대 25만명의 육·해·공군이 동원되는 대규모 군사작전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8일 안보리 표결에 앞서 승인한 미 국방부의 전쟁계획은 동원병력의 수를 20만에서 최대 25만명으로 잡고 있으며 작전기간은 1개월을 넘지 않도록 했다.

이는 43일이 걸린 1991년 걸프전 보다 작전기간면에서 짧은 것으로 이라크내에서 신속한 지상작전을 전개하는 동시에 바그다드의 이라크 지도부를 차단, 이라크 정부의 조기 붕괴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전이 개시되면 대규모 공습이 몇시간동안 지속된 뒤 16t의 위성유도폭탄이 장착된 B-2 폭격기와 24t의 위성유도폭탄을 실은 B-1폭격기 등 해군과 공군 전투기들이 이라크 군사령부와 대공방위사령부 등을 초토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아프가니스탄에서처럼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타격을 유도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사전에 잠입시키는 작전도 포함돼있다고 익명의 고위소식통을 인용, 신문은 전했다.

특히 미군과 연합군은 아프간에서처럼 이라크 북부와 서, 남부 등 3개 지역을 장악해 전진기지로 활용하며 연합군 가운데 지상병력을 파견할 나라는 영국군을 상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 지상전에 참가할 첫 영국군 병력이 이달 말까지 쿠웨이트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선데이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쿠웨이트에 파견될 영국군 선발대는 빠르면 13일쯤 동원령이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1만5천~2만명의 영국군 병력이 이미 걸프지역에서 대기하고 있는 미군과 합류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아랍권 22개국 외무장관들은 10일 유엔안보리에 대해 새로운 유엔결의를 이라크 침공의 구실로 삼지 않는다는 '보장'을 준수하도록 촉구했다.

아랍연맹은 이틀간의 외무장관 특별회의를 마치면서 채택한 8개항의 공동 성명에서 유엔안보리 결의 1441호가 "이라크에 대한 전쟁 감행의 구실이 될 수 없으며, 무력 자동사용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특히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전체 아랍국가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아랍권의 공동 입장을 정리했다.

정리=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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