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1시쯤 군위경찰서 정보과 도병로(43.경사)경비작전계장이 자택에서 숨졌다.경찰에 따르면 8일 새벽1시부터 오전9시까지 뜬눈으로 당직 근무한 도 계장은 이어 직원과 전.의경 36명을 인솔, 해발 750m의 군위군 고로면 석심산 일대의 산악수색 활동을 펼치는 등 대간첩작전 훈련을 했다.
부인 사공옥순(41)씨는 "산악 수색 훈련을 다녀온 후 평소보다 많이 지쳐 있는것 같았는데 다음날 부산에서 조카 결혼식이 있어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며 "밤 늦게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잠시동안 혼자서 쉬고 있다 집안 어른들이 모여있는 거실로 나오더니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송중 숨졌다"고 했다.
군위경찰서는 도 계장이 직원 1명뿐인 열악한 근무조건에서 전의경 관리와 경비.작전업무를 담당해오며 지난 6월의 지방선거와 월드컵대회.아시안게임 등의 경비계획으로 밤잠을 설쳐가며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데다 농민대회를 비롯, 화북댐 건설.석산개발.폐기물 처리장 설치반대 등 각종 주민집회로 제대로 쉬지 못해 과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 계장은 지난 82년 경찰에 투신, 줄곧 고향인 군위서에서 근무하면서 99년 3월 경사 임용후 방범지도계장.소보.의흥파출소장을 거쳐 올 1월부터 정보과 경비작전계장으로 근무해 왔다.
그동안 도 계장은 행정자치부장관상 등 모두 24차례의 표장을 수상하는 등 모범근무를 해왔다. 동료 최종수(46)경사는 "과묵한 성격으로 평소 책임감이 강해 업무량이 아무리 많아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꼼꼼히 일을 챙겨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았다"며 "항상 동료들 화합에 앞장 서며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돌봐온 그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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