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보단일화 근접…대선정국 급변

정파간 제휴와 이합집산으로 대선 정국이 급변 조짐을 보이고 있다.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노 후보의 여론조사 수용 발언으로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민주당 탈당 의원 및 이한동 전 총리와 자민련 의원이 가세하는 중부권 신당의 출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중부권 신당' 창당 여부는 자민련의 11일 오전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가시화되며 이인제, 박상천, 정균환 의원의 민주당 이탈 및 신당 합류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또한 이들이 노.정 두 후보간 단일화 협상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대선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정 후보도 11일 "노 후보의 새로운 제안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는만큼 당내 대책기구에서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양측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연말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반이회창' 세력간 양자 대결구도가 구축되면서 승부는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양상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다.

노 후보는 전남지역을 방문한 10일 "전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TV토론을 실시한 뒤 권위있는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나오는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한데이어 11일에는 "정권은 후보가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하는 것이므로 유권자의 단일화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주장해 온 'TV토론 후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후보 선정 방식'을 노 후보가 국민경선 주장을 버리고 전격 수용함에 따라 11일양측 6인 단일화 협상대표는 긴급회의를 갖고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을 조율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박태준 전 총리와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를 비롯한 보수층 영입에 적극 나서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하는 한편 민주당 및 자민련 의원의 입당을 적극 수용할 태세다.

이 후보는 9일과 10일 박 전 총리와 박 대표를 만난 후 새로운 국가건설과 개혁을 위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두 사람 모두 "이 후보 제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며 한나라당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그러나 김부겸 권오을 김성조 의원 등 미래연대 소속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은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법위반자, 파렴치범, 한나라당 해당행위자들에 대한 입당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을 탈당한 이근진.김윤식 의원이 11일 오전 한나라당에 입당한 가운데 금명간 원유철.강성구 의원과 자민련 일부 의원의 합류도 예상된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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