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에 대한 집념이 결실을 맺었다. 21년간 한맺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함으로써 삼성 라이온즈는 이제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게 됐다. 명실상부한 최강자가 되기까지 삼성은 거듭되는 좌절 속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과감한 투자로 최강의 전력을 구축, 바라던 소망을 이뤘다. 투자와 함께 선수단과 구단이 하나가 되어 뭉친 것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삼성은 해태에서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던 김응룡 감독을 비롯, 유남호 코치, 김종모 코치 등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외부로부터 '우승 청부사'로 불렸지만 구단은 우승에 대한 요구 대신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면서 그들의 지도력을 발휘해 줄 것을 부탁했다.
조범현, 양일환, 박흥식, 류중일 코치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삼성 코칭스태프는 '최강 명문 구단'의 전력을 구축해 나갔다.지난해 선수회 파동으로 롯데를 떠난 거포 마해영이 옮겨오고 99년 친정을 떠났던 양준혁도 올 시즌부터 합류했다.
이들은 고참으로서 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하며 이승엽 강동우 박한이 김한수 진갑용 등과 장타력이 빼어난 최강의 타선을 짰다. 마운드도 임창용 노장진 배영수 김현욱 등에다 올시즌 초반 엘비라라는 진주를 발굴, 합류시켰다.
삼성은 올시즌 임창용, 엘비라의 원.투 펀치와 강영식 라형진 등 선발 및 중간계투를 복합적으로 운영하고 김현욱 노장진으로 뒷문을 책임지는 체제로 마운드를 운영하면서 후반기 15연승을 거두는 선전 끝에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이승엽 마해영의 중심 타선과 김한수 진갑용의 하위 타선은 최고의 장타력을 뽐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정규시즌 4위팀 LG는 저력을 보였지만 삼성에 비해 전력이 약했다. 김성근 감독이 '벌떼 마운드' 운영의 묘미를 살리면서 삼성과 선전을 펼쳤지만 결국 마해영 이승엽의 홈런포에 무릎을 꿇었다.
삼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렸지만 강한 집중력으로 큰 승부의 긴장을 이겨냈다신필렬 사장과 김재하 단장이 이끄는 구단 프런트도 선수단을 최대한 지원했다.
구단 프런트는 예전 선수단과 갈등이 있었던 전철을 거울 삼아 실력있는 선수의 공급과 경산 삼성구장을 국내 구단 중 최고의 전천후 시설로 만드는 등 연간 150여억원의 예산을 쓰며 선수단의 지원에 충실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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