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점 3점포 친 이승엽

"지난 99년 54호 홈런을 칠 때보다 더 기쁜 홈런이었다. 야구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기쁜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 내내 타격 부진을 보이다 6차전 9회말 극적인 동점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이승엽은 흥분이 가시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홈런을 치고도 상대 투수들의 기분을 의식, 기쁜 표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승엽도 이날 홈런을 친 순간 만큼은 두 손을 번쩍 치켜들고 펄쩍펄쩍 뛰는 등 짜릿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사실 무릎 부상을 당해 타격 밸런스를 잃었다. 다음 타석에 들어설 마해영 선배가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홈런을 노리기는 커녕 병살타만 치지 않길 바랬다 ".

초등학교때부터 삼성의 팬이었던 이승엽은 간절히 바라던 우승이 이뤄져 너무 기쁘다며 해외진출설에 대해 "시즌중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의 제의가 잇따랐지만 어머니가 편찮으시기 때문에 가족들과 논의, 해외 진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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