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최우수선수) 수상보다 팀의 우승이 더 기쁘다".6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사상 첫 최종전 끝내기 홈런을 날린 마해영은 눈자위가 붉어진 채 말했다.
마해영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결승 안타를 날린데 이어 4차전 4타수4안타4타점, 5차전 2홈런 5타점, 6차전 5타수3안타(홈런1) 타점 등 24타수11안타(타율 4할5푼8리) 3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 마해영은 자신의 타구가 날라가자 홈런인 줄 알았으나 담장을 넘어가는 걸 확인하고 전광판도 쳐다 본 다음 경기가 끝났음을 알았다. 그는 두 손을 쳐들며 뛰어오른 뒤 1루 베이스 근처를 한 바퀴 돌며 박흥식 코치와 껴안았다. 이어 미처 밟지 않았던 1루 베이스를 밟은 다음 홈으로 들어오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동료들의 환영에 파묻히는 등 평생 잊혀지지 않을 세리모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에 진짜 우승한 느낌이 들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다시 한 번 기쁨을 토로한 그는 전날 밤 롯데 시절의 선배 임수혁이 의식 불명 상태에서 일어나 같이 운동하는 꿈을 꿨다며 꿈처럼 임수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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