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주말과 휴일 박태준 전 총리(TJ)와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를 잇따라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한 목소리로 한나라당행 가능성을 피력, 이른바 '이회창 대세론'이 탄력을 얻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 통합21의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협상이 급진전되자 맞불을 놓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10일 박 대표와 회동 후 "아주 유익했다"고 말했고 박 대표도 "유익했다"고 화답했다. 복당이냐, 당대당 합당이냐의 형식적 절차만 남겨뒀다는 관측이다.
박 대표는 이날 "이 후보가 정치개혁 부분에 공감하고 찬성한다고 했으므로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겠다. 당에 가서 의논해 답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후보와 같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며 조만간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박 대표가 주장한 개혁이 당에서 실제로 이뤄졌고 오늘 회동에서도 새시대와 새국가 건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거들었다.
이에 앞서 9일 이 후보는 대구방문 일정까지 축소하고 급거 상경, TJ와 만났다. 이 후보는 "나라가 몹시 어려운 만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이 돼달라"고 요청했고 TJ도 긍정적인 답변을 보냈다. TJ는 회동 후 '긍정 답변을 지지표명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TJ의 입당 문제에 대해 한 측근은 "한나라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탈당파인 이근진.김윤식 의원은 11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원유철.강성구 의원의 한나라당 합류도 금명간 성사될 전망이다. 늦어도 12일 안에는 입당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11일 고위선거전략회의에서 이들 의원들과의 접촉사실을 부인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공작'에 의해 데려오는 게 아니다. 고뇌에 찬 결단으로 당을 선택하는 이들을 우리가 욕하고 매도해서 되겠느냐"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나 영입대상 의원들의 지역구 원외위원장의 반발에도 불구, 이들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뜻이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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