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신당'태어나나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대선구도재편 움직임에 민주당 탈당세력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와 자민련 등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나서는 등 정치권의 세력재편이 본격화되고 있다.

자민련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후단협 등과 원내교섭단체 구성문제를 논의했고 후단협과 민주당내 반노(反盧)성향의 중진들은 교섭단체구성을 계기로 신당창당을 추진하는 등 정계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을 탈당한 일부 의원들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이어 한나라당이 자민련 의원들의 영입도 추진함에 따라 이들의 교섭단체 구성에도 다소 차질을 빚고 있다.

후보단일화협상이 급진전됨에 따라 민주당 탈당사태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이인제 의원과 박상천, 이협 최고위원 등 호남권 중진들이 탈당할 경우, 파장은 적지않을 전망이다. 이들은 탈당설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고 있다.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탈당여부와 신당추진은 후보단일화협상의 진전과 맞물려 있다. 후보단일화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들은 곧바로 탈당, 새로운 정당창당을 통해 대선정국에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과 정균환 총무 등 호남중진들이 탈당할 경우 김경천, 김충조 의원 등 민주당의 호남지역 의원 상당수가 동반 탈당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물론 한화갑 대표 등 동교동계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당장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문제다. 일단 한나라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일부 의원들이 반발했지만 자민련은 민주당 탈당세력 및 이한동 전 총리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후단협 등은 이를 바탕으로 이인제 의원 등과 함께 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중도개혁신당' 구상을 추진하고 있으나 후단협 내부사정도 제각각인데다 각 정파간의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어 교섭단체수준 이상의 연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직계인 김학원 총무는 "교섭단체는 제3신당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김 총재 역시 교섭단체구성을 통해 중부권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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