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후보 부인 한인옥씨 소외된 이웃찾아 봉사활동 게속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부인인 한인옥씨는 판사와 의사, 교수 등 각계의 저명 인사들이 즐비한 명문가출신이다. 친정아버지와 시아버지, 남편도 모두 법조인 출신이다.

때문인듯 한씨는 "평생 물욕보다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있다.병풍의혹에 대해선 "울분이라도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한씨는 "병풍으로세간의 온갖 오해와 악성 루머에 시달리면서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지난 달 열린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부인들 모임에선 "병풍을 겪으면서 다시 태어났다. 우리가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가 급기야 "하늘이 두쪽이 나도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식의 격한 감정까지 표출하기도 했다.

물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에게는 늘 송구스럽다"는 게 한씨의 심경이다.이 후보와의 삶도 서민적이라고 자평했다. "주변에선 저가 명품만 쓰는 등 사치하고 거만하다는 말이 떠돌고 있으나 악성 루머일뿐"이라고 일축했다.

한씨는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 "아내와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다"며 "아내의 자리에서 대통령이 국정을 잘 돌보고 국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내조를 잘 해야 하며 우리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 대통령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섬세함이 필요한 곳에 작으나마 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존경하는 영부인상으론 박정희 전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와 루즈벨트 전 미국대통령 부인인 엘리노어 루즈벨트 여사를 꼽고 있다. "두분 모두 형식과 권위에서 벗어나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분"이라고 평했다.

한씨 본인도 기회있을 때마다 사회복지시설이나 종교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 번은 버림받은 아기들을 키우는 아동구호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 데 태어난지 사흘만에 버려져 숨이 끊어지기 직전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던 아기를 가슴에 안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앞으로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현장의 목소리를 남편에게 그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를 평하면서 "남편이 가족들과 자주 오붓한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게 주부들의 가장 소박한 바람인데 젊은 시절 휴일까지 판결문을 쓰느라 끙끙대고 말을 시켜도 전혀 묵묵부답일 때가 미웠다"며 "그러면서도 무슨 일을 하든지 열심히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이 늘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한씨는 대구와도 인연이 있다.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으나 부친인 한성수씨가 대구지원 판사로 부임했을 때 이곳으로 와 삼덕초등학교에 입학, 3학년까지 다녔다. 장남 정연씨는 경제학 박사로 하와이대 동서문화센터 연구원으로, 차남 수연씨는 대기업에 각각 근무중이며 외동딸 연희씨의 남편인 사위 최명석씨는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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