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 핵프로그램 포기가 필수적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은 10일부터 2박3일간 서울 메리엇호텔에서 열리는 '민주주의공동체 비정부포럼 2차회의'에 참석, 기자회견을 갖고 "클린턴 행정부 때 추진되던 모든 노력은 계속돼야 하지만 현재 북한 핵개발 때문에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자신이 미 정부 대표가 아니라 개인 자격임을 강조했으며, 9일 도쿄에서 열린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결과 등 민감한 현안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북미관계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북미관계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북한이 (북미간의) 이전의 합의를 위반한 것은 사실이다. 북한 핵 프로그램 폐기가 중요하지만 나는 클린턴 행정부 때 취한 북한과의 대화 정책은 계속되기를 바란다. 남북, 북일간 대화도 중요하다.

-미국의 현 행정부가 먼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내가 현 행정부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클린턴 행정부 때 추진되던 정책은 계속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북한 핵개발 때문에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북한은 미국과 불가침조약을 맺기를 원하는데 북미간 타협점은 있나.

▲지난 2000년에 내가 북한 조명록 총정치국장을 만났을 때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적대의사를 갖지 않는다는 문서(북미코뮤니케)를 체결했는데 이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북한은 협의를 깨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북한과 이라크의 차이점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외교적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북한과 이라크는 서로 다른 문제고 서로 다른 해결책을 사용해야 한다.

-제네바협정을 파기하려는 게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미국은 그동안 중유를 계속 공급해왔고 경수로 건설도 진전이 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미국이나 한국, 일본에 대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해서는 안될 것이다. 핵 프로그램을 갖고 있었던 것은 김 위원장이다.

-공화당 압승 결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더 강경해질 것이라고 보는가.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동안 공화당 내부의 보수적인 의원들은 제네바협정이나 나의 평양 방문에 대해 반대해왔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개발하려고 결정한 것은 큰 실수였다. 하지만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한미일이 계속 협력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기를 바라며 3.8선(휴전선을 잘못 얘기한 것으로 보임) 양쪽의 두 나라가 화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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