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먹자골목 뺨치는 패밀리 레스토랑

초등학생인 아들 딸을 둔 한모(40.대구시 용산동)씨는 아이들과 아내가 몇 번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보자고 졸랐지만 "뒤에 가자"며 미루고 있다. 어떤 음식이 나오는지 잘 모르는 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같은 맛'을 내세우며 전국적인 체인망을 가진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음식에 '보수적'인 사람들에겐 아직도 거부감이 적지 않지만 점차 외식사업이 활성화 되면서 이들 업소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이용하는데 별로 부담 가질 필요는 없다. 이름을 몰라도 주요 메뉴는 메뉴판에 '완제품 사진'이 나와 있고, 어떤 재료를 사용하며 맛은 어떠한지를 종업원들이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모든 메뉴를 실제로 만들어 진열해 놓고 그걸 보고 주문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

제공되는 식사류는 80~100여종, 음료는 적은 곳은 100여종, 많은 곳은 350여종이나 된다. 꼭 식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음료수나 샐러드, 빵 한조각만 먹을 수도 있다. 비용은 다소 비싼 편. 뭘 먹느냐에 따라 차이나겠지만 1인당 식사비는 1만7천~2만5천원 정도로 성인 4인이 먹으려면 10만원 안팎은 생각해야 한다.

식사량이 많은 외국인을 기준으로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친한 사이라면 3명이 2인분만 주문해도 족하다. 점심 시간에는 할인혜택을 주며, 각 레스토랑이 제휴한 카드나 단골고객 우대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양식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한식을 준비해 놓은 곳도 있고, 대부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별도로 제공한다.

현재 대구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패밀리 레스토랑은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T.G.I FRIDAY'S),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OUTBACK STEAKHOUSE), 베니건스(BENNIGAN'S), 마르쉐(1개점) 등 4개사 7개점이고 빕스 등이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각 패밀리 레스토랑은 독특한 실내장식으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는데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는 미국,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호주, 마르쉐는 스위스 레스토랑 같이 꾸며놓고 있으며 출장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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