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재화가 이인성 재조명 행사 늘어

내년에는 지역이 낳은 천재화가 이인성(1912∼50)의 예술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행사가 잇따라 열릴 전망이다.

문화관광부가 2003년 11월 '이달의 문화인물'로 이인성을 선정한 것을 계기로, 대구시와 대구예총, 대백프라자갤러리 등은 대규모 추모전시회와 화비제작 등 각종 행사를 대대적으로 갖기로 했다.

먼저 대구시는 내년 11월쯤 국고 5천만원, 시비 5천만원 등을 들여 이인성의 예술정신과 업적을 돌아볼 수 있는 3, 4개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회고전시회는 열지 않고 화비제작 등의 행사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예총과 대백프라자갤러리는 비슷한 시기를 전후해 공동으로 대규모 추모전을 공동으로 열 계획이다.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37)큐레이터는 "이인성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는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면서 "작품임대를 놓고 적지않은 난관이 있겠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예총과 대백프라자갤러리측은 작품임대가 여의치 않을 경우에도 아뜰리에 재현행사, 미완작품·화구 등 유품전시회, 자료집발간 등 방향을 바꿔서라도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내년 11월에 대구시와 대구미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4회 이인성미술상' 시상식과 전년 수상자 전시회 등도 함께 열리게 되는 내년 11월에는 이인성에 대한 대대적인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대구시가 3년전 '이인성미술상'만 제정해놓고 그의 예술세계를 알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각계의 비판이 무성했던 점에 미뤄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2000년 11월 호암미술관이 '근대화단의 귀재 이인성 회고전'을 열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자, 대구지역 미술계는 '뭔가 해야할 때'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인성은 20세를 전후로 선전(조선총독부 전람회)에 6회 연속 특선 끝에 '천재화가' '선전 최대 감격'이란 찬사를 받으며 우리 근대화단에 향토적 서정주의를 이끌어낸 뛰어난 화가로 평가된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