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경희의 색깔로 보는 세상-(1)인간의 삶과 색채

'컬러시대'. 색채가 실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우리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고 있는 순간에도 색을 느끼고 색을 보고 그 속에서 살아간다. 이처럼 색은 우리에게 모든 사물을 느끼도록 해주는 중요한 도구이다. 색을 통해 본 여성의 이미지컨설팅, 이미지메이킹과 컬러마케팅 등 색채의 중요성을 살펴보고 생활속에서 개인의 가치 창출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알아본다.

1. 인간의 삶과 색채

'색이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대답은 기원전부터 논의돼 왔다. 수많은 문헌들이 색을 관찰하고 실험해 왔으며 빛이 7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뉴턴의 프리즘을 통한 분광실험 이후로는 '색은 곧 빛이다'라는 말에 주저하지 않게 됐다.

그러나 색에서 더욱 중요한 사실은 빛 자체의 색만으로 색이라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빛은 빛을 받아들인 물체의 특성에 따라 흡수나 반사 등이 일어나고 결국 인간의 시각과 마음이 어떤 색이라고 인지하게 되면서 하나의 색으로 탄생한다. 즉 색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인지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은 시각요소로 정보의 80%를 얻는다고 한다. 환경적인 시각요소가 모두 색채로 표현되므로 환경의 지배를 받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색채는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현대에 와서 색채는 색채심리와 연관된 치료, 상징, 연상 등으로 발전하고 이를 이용한 색채조절, 색채처방까지 적용시키고 있다. 조그만 컬러제품에서부터 식품포장, 패션, 미용, 나아가 학교, 병원, 빌딩 등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까지 인간의 심리나 생활과 관련시켜 색채조절을 하게 된다.

예를 들어 캔음료도 시원한 색채로 포장돼 있을 때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겨울철 온풍기의 제품색이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이라면 열이 덜 따뜻하게 느껴지고 제품기능 자체까지 의심하게 된다. 즉 색을 의식하지 않으면 대상물의 설득력은 상실되고 만다.

이렇듯 컬러시대의 급변하는 욕구에 부응하고자 최근 컬러리스트 자격증 인정제도가 도입됐다. 이는 준비된 전문인력의 기회증대와 업종의 다각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색채라는 고부가가치상품과 문화상품의 계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기도 한다.

컬러리스트의 사회진출 및 전문화 분야는 컬러마케팅, 컬러디자이너, 컬러코디네이터, 색채관리사, 조색사, 색채표준기획가, 색채교사 분야와 나아가 컬러 컨설턴트와 색채관련 최고의 전문가인 컬러프래너 분야가 있다.

▲이경희씨는 대구대와 한성대 예술대학원 패션예술학과를 졸업하고 99 대구컬렉션, 2000 FA 컬렉션, 월드컵 대구개막식전 행사 등의 코디를 맡았다. 현재 (사)한국색채학회 정회원으로 이경 트랜드캠퍼니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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