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정 후보단일화 방법론 대립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정 후보는 12일 후보단일화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 후보와 후보회담을 제의했다.

정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반드시 이루기 위해 두 사람이 만나 정치현안 전반을 논의하는것이 필요하다"며 후보회담을 전격적으로 제의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측은 "협상단이 단일화 방안에 아무 것도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후보들이 만나 합의가 이뤄지겠느냐"며 후보회담 개최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협상이 계속 지지부진할 경우 노 후보측이 전격적으로 후보회담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만나면 단일화 논의는 급진전될 수도 있다.

이처럼 후보단일화 논의는 하루에도 몇번씩 성사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0일 밤 노 후보가 '여론조사방안'을 제의하면서 급진전되는 듯하던 단일화 논의는 정 후보측이 11일 '대의원 여론조사'라는 역제의를 들고나오면서 꼬이고 있다.

이는 양당이 동수의 대의원 명부를 만들어 이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자는 안이다. 통합21의 이철 조직위원장은 "일반 국민을 무작위로 뽑아 여론을 조사할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며 양당의 대의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하자고 역제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의원은 1만5천명이나 되고, 통합21은 5천5명밖에 안되는데, 동수로 할 경우 통합21의 대의원은 정 후보를 지지하겠지만 민주당은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의원들의 반노.비노 성향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대의원 여론조사방안이 사실상 노 후보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제안에 대한 거부로 보고 있다.

통합21은 그동안 노 후보가 국민참여경선을 주장한데 대해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 후보가 여론조사방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려 하자 정 후보는 노 후보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안을 역제의한 것이다.

양측은 11일 4시간여동안 단일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주당은 13일까지 선출방식을 결정짓고 25일까지는 선출을 끝내며 TV토론은 전국방송 3회, 지방방송 3, 4회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통합21은 선출방식을 먼저 결정한 뒤 나머지 사항을 논의하되 13일까지 선출방식을 결정짓자는 민주당 제안에 대해선 논의 후 입장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여전히 협상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양측 모두 협상은 이제부터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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