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전 재래식 전쟁 예고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병력 25만명을 동원하는 계획을 승인한 사실은 국방부내 군 지휘부가 최고위층 민간인 관리들에게 승리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내 민간인 관리들이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모델을 따라 규모는 더 작고 기동성은 더 큰 군대를 투입하는 방안을 밀었다고 말했다. 특히 국방부 전략가로 알려진 더글러스 페이스 정책담당 부장관을 비롯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측근 민간인 관리들은 특수부대와 정밀유도 무기에 의존하는 더욱 혁신적인 계획을 추진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이 같은 계획이 채택됐다면 투입되는 병력의 규모는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마도 6만명 정도에 그쳤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이 있을 경우 이를 지휘할 인물인 토미 프랭크스 중부군사령관은 더욱 재래식 작전계획을주장해왔으며 최근 수개월간 국방부 내외의 군부 지도자들의 지지를 얻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지난 2개월간에 걸쳐 일련의 의회 청문회와 민간인 관리 및 전직 군부 지도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소규모 병력 동원 방안은 특히 연합군이 개전초 병력보강이 필요할 정도의 패배를 하게 될 경우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병력이 동원될 경우 1천여대에 달하는 항공기들의 공습이 선행해야 하며 이렇게 될 경우 아직도 협조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는 사우디 아라비아 등 이라크 국경지대의 걸프지역 우방에 크게 의존해야 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군사분석가가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추산에 따르면 이 정도 미군 병력이 움직일 경우 엄청난 수의 전투기와 지원기들로 최소한 15개에서 많게는 20개까지 비행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군은 장거리 활주로 31개를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 없이는 비행장 시설이 낙후한 다른 걸프지역 국가에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고 4~6척의 항공모함과 터키 및 쿠웨이트 내의 기지들을 모두 사용한다고 해도 적어도 비행장 12개가 더필요하기 때문에 카타르와 바레인에 의존하게 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대규모 병력 동원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성공을 거둔 정밀공습이 이라크가 주요 군사목표물을 민간인 지역으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번 걸프전때 대패했던 사막전을 피하고 자신이 신임하는 공화국수비대 6개 사단을 뒤로 빼내 바그다드 방어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보여준 미군의 최대 장점들은 이라크에서는 무력화한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번 걸프전 때와 같이 개전초 이라크군 병력의 투항가능성을 상정해 합참차장보를 지낸 토머스 매키너니 중장같은 사람은 미군 병력이3만~5만명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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