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4명을 태운 필리핀 국내선여객기가 11일 오전 마닐라만 해상에 추락, 최소한 14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필리핀 당국 및 현지 방송이 밝혔다.
추락 항공기는 필리핀 라오아그항공 소속 독일제 포커-27기로, 이날 오전 6시께(현지시간) 승객 29명과 승무원 5명을 태우고 북부 라오아그시로 향하기 위해 마닐라의 국내선 공항을 이륙한 지 수분만에 바다로 추락했다고 항공운수국(ATO)이 말했다.
사고가 나자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과 해군 함정이 현장으로 출동, 조종사 등 16명을 구조했다. 생존자들은 마닐라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4명과 승무원 1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당초 현지의 미확인 보도를 인용, 탑승객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으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라오아그항공측은 사고기에는 필리핀인과 호주인, 그리고 중국인 또는 베트남인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호주인 생존자 스티브 톰슨(25)은 자신과 친구 5명이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마닐라만에서 조깅을 하다 사고순간을 지켜본 목격자들은 사고기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킨 듯한 소음이 들렸으나 폭발음은 없었다고 밝혔다.또다른 목격자들은 사고기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추락 직전 꼬리 날개가 부러져 나갔다고 증언했다.
에딜베르토 야프 ATO 국장은 ABS-CBN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종사가 이륙 직후 관제탑에 비상사태가 발생했음을 통보하고 마닐라만으로 비상착륙을 시도했다"면서"기체가 수면에 부딪히면서 조각이 났다"고 말했다.
톰슨은 추락 직전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발생했으며 조종사가 착륙에 대비하라는 경고방송을 내보냈다고 진술한 것으로 현지 방송은 전했다.
해군 관계자들은 8~10m 깊이의 바다로 가라앉은 기체 내부에 승객 몇명이 갇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블랙박스 회수에 나선 가운데 엔진 결함에 의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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