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젠 가을에도 황사, 속수무책인가

황사(黃砂)가 대구.서울 등 전국을 덮쳤다.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불청객 황사가 11월 중순, 늦가을에 한반도로 날아온 것은우리나라가 기상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후 처음일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따라서 피해는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며 한반도가중국서 덮치는 황사때문에 시름, 시름 앓게돼 있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 눈질환, 알레르기 등 각종질환을 유발할 만큼 건강에 위협을 준다. 최근에는 중국의 빠른 산업화에따라 황사에 납.카드뮴등의 발암물질.중금속 등 유해오염물질이 섞여 있어 더욱 온 위협이 되고 있다.

황사가 심하게 덮이면 어린이나 노인들은 외출을 삼가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이라고 기상청은 당부한다. 외출할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집으로 돌아와 손발을 씻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농축산가도 긴장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구제역(口蹄疫)등 치명적인 가축질병의 원인균이 황사를 타고 이동하기도 하므로 적절한 조치를 해야한다.

황토의 발원지는 중국의 고비사막, 타클라마칸 사막, 알리산사막의 넓디 넓은 황토지대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들 사막의 면적이 해마다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될 경우 결국 황사의 발생 일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피해정도도 점점 심할 수밖에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딱한 노릇이 아닌가.

정부는 한.중.일 등 3국이 황사피해에 대처하는 국제기구 설치 등 구체적인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이런 제안이후의후속조치를 바란다. 지난해 초 정부는 중국과 공동으로 중국 사막지대에 방풍림(防風林)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뚜렷한 실적이 없다.

일본도 이 계획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방풍림 조성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방풍림을 조성하면 방풍림 뒤편 20m 이내에서 황사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조사결과에 유념했으면 한다. 황사피해를 줄이는 전방위 체제 수립을 늦춰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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