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교실에 재수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이번 수능시험에서 재수생들의 점수가 작년보다 20~30점 올라갈 것이란 입시기관의예측이 발표되면서 '재수하면 성공한다'는 분위기가 팽배, 향후 입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고3 담당 교사들에 따르면 수능시험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기대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거나 평소 모의고사에 비해 점수가 크게떨어진 수험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아예 정시 지원을 포기한 채 재수 방법이나 학원 선택 등에 대해 물어오고 있다는 것.
또 이번주부터시작된 논술.면접 대비반 역시 참가 학생들의 열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담당 교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대륜고 박해문 교사는 "고교 4학년제라는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재수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높다"면서 "정시모집에 최선을 다한 뒤 결과를 보고 재수를 선택해도 늦지 않은데 벌써부터 정시 지원이나 논술, 면접 준비를 손놓은 학생들이 많다"고 했다.
또 재학생들은 작년에 비해 점수가 하락했지만 재수생들은 작년에 비해 20~30점 높게 나왔다는 한 입시기관의 추정치가 발표된 이후'재수 하면 최소한 20점은 오른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는 것.
이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은 몇년 사이 의.약계열 진학을 위해 재수하는 상위권 수험생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재학생보다 성적이 높아진건 사실이지만 작년보다 일괄적으로 점수가 올랐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일신학원 재수생들이 가채점한 결과 작년에 비해 점수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개인별 편차가 큰데다 점수가 떨어진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신학원 윤일현 진학지도실장은 "수능 직후부터 재수에 대해 상담하고 싶다는 수험생, 학부모들의전화가 하루 5~10통씩 걸려온다"면서 "통합교과적인 수능시험의 특성상 재수생들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아직은 남은 입시 일정에 힘을 쏟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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