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의원영입을 통한 세확산 행보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11일 민주당출신 김윤식, 원유철, 이근진 의원의 합류에 이어 조만간 민주당과 자민련으로부터 추가 입당자가 잇따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회창 후보를 비롯 당지도부는 "정권교체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라면 누구든 함께 할 것"이라는 등 문호개방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특히 자발적인 입당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물론 이 후보 대세론을 굳히기 위한 차원이지만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간의 후보단일화나 제 3의 교섭단체 발족 움직임을 사전 저지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그러나 '자발적인' 입당원칙은 어디까지나 비(非)충청권에 한정돼 있다. 충청지역에 대해선 한나라당에서 적극적인 의원영입에 나서고 있다. 자민련 소속의 유일한 단체장인 심대평 충남지사에 대한 공들이기도 계속되고 있으며 조만간 입당이 이뤄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무엇보다 이 곳은 이 후보가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와 함께 세확산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전략 지역이기 때문이다.
교섭창구는 이 지역출신 중진의원들. 특히 JP 배제론을 펴고 있는 김용환 의원과 강창희 최고위원이 주축이 돼 자민련 의원들을 상대로 한 개별영입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경식 충북도지부장과 유한렬 충남도지부장 등은 JP를 포함한 집단 영입을 계속 주장하고 있어 당 내부적으로 논란도 일고 있다.
비충청 지역에 대해선 자발적인 입당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해서도 입당을 원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나 당에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지난 11일 김윤식 의원 등의 입당으로 원내 145석을 차지, 과반수보다 8석을 초과하게 됐다. 게다가 7석만 더 보태면 국회 상임위의 위원장을 모두 차지할 수 있는 절대 과반수가 된다. 자민련의 지역구 의원 8명중 대부분이 입당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데다 민주당출신 의원들 중 일부도 추가 입당할 것으로 알려져 가능성이 적지않다.
물론 이에 대해 부작용이나 비난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당내에 있으나 대선을 겨냥한 세확산론에 묻히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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