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막을 내린 '제3회 대구단편영화제'에서 타인끼리의 소통을 다룬 영화 '안다고 말하지 마라'(연출 송혜진/30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주인공과 강아지를 통해 함께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다룬 '사이'(연출 홍덕표,오영택/14분), 특별상은 의미없이 눈물을 흘리는 두 남녀를 통해 눈물의 일상성을 얘기한 '눈물'(연출 부지영/17분)에 돌아갔다.
제3회 대구단편영화제는 지난 6일 대구문화산업지원센터에서 개막, 전국에서 출품된 16편의 단편영화가 본선에서 경쟁을 펼쳤다. 대구·경북 작가들의 역량이 돋보인 '애플시네마'와 초청작들이 선보인 '2002 전주국제영화제', 부산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부산'도 젊은 단편영화팬들을 즐겁게 했다.
'안다고 말하지 마라'는 다른 사람을 '안다는 것'에 담긴 우리의 오만과 반성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중편분량의 영화.
감독 송혜진(28)씨는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이후 9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 각종 단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해 온 발군의 여성감독이다.
송 감독은 "남들처럼 영화광의 시기를 거치지도 않았고, 영화가 적성에 맞을지도 몰랐다. 그러나 나 자신에게 많은 가능성을 주고 싶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며 "압축이라는 단편영화만의 매력이 있지만, 앞으로 장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영화 '안다고 말하지 마라'는 영화를 만들면서 스스로에 던지는 화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의 '안다고 말하지 마라'는 전주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됐으며, 1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단편영화제는 작가중심 영화제가 되자는 취지에서 1회때부터 본선 참여작가 전원의 자유토론으로 수상작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공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손영득 영화제 집행위원장(대구독립영화대표)은 "대구단편영화제가 앞으로 국내 단편영화제작 활성화와 대구 영상산업 기반마련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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