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전체가 단풍을 보면서 드라이브도 즐기고 난생 처음 사과따기도 해보고 맛있는 사과도 한 상자씩 얻고…. 가을 속에 흠뻑 젖어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 쬔 전형적인 가을날씨를 보인 10일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산골마을에서 도농이 함께 어우러져 정을 나눈 풍성한가을잔치가 성황리에 열렸다. 성곡리 주민들이 마련한 이날 행사는 '농산물 직판 및 사과따기 체험'.
오전 9시를 넘어서면서 대구를 비롯, 구미와 경산 등 인근지역은 물론 부산.울산.통영에 사는 가족들까지 도로변에 보일듯 말듯 나붙은 임시 종이이정표를 보고 한마디 불평없이 낯선 산골마을까지 용케 잘도 찾아 왔다.
며칠전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걱정했으나 오히려 봄날씨를 연상케하는 따스함에 150여 가족 신청자들과 가톨릭 대구가정복지회 새싹어린이 집, 성서종합 사회복지관, 제일복지관 등 단체 참가자 등 700여명이 몰려 온마을이 북새통을 이뤘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에 마련된 행사장엔 입구에서부터 청도를 상징하는 거구의 싸움소 두마리가 '우웩! 우웩!' 쩌렁쩌렁한 울음소리로 분위기를 북돋웠다.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시루떡은 농촌 출신 참가자들의 향수를 자아냈고 어린이들은 생전 처음 해보는 '고구마 구워먹기'와 '도리깨질 해보기'에 신바람이 났다.그러나 역시 이날 행사의 절정은 '전가족 사과따기 체험행사'.
향긋한 사과냄새가 풍기는 과수원에서 가족 이름표가 달린 사과나무에 올라가 직접 사과를 따는 재미에 자녀들과 부모들은 "오늘은 우리 가족이 과수원 주인"이라며 들떴다. 나무에 올라가지 못한 유치원생들은 부모 무동을 타고 사과를 따고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은 사다리에 올라가 탐스런 사과를 땄다.
남편을 졸라 무동타는 젊은 주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사과따기를 끝낸 참가자들은 논에 임시 마련된 농산물 직판장에서 농산물을 구입했고 즉석에서 열린 '사과 빨리 먹기'와 '사과 잘 깎기 대회'서 기량을 뽐내기도 했다. 따라 온 자녀들은 우리 들풀 이름 알아 맞히기에 나서기도 했고 고구마 굽기로 시간을 보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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