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범3년 군위교육 발전위-농촌교육 살리기 한마음

올해 출범 3년째를 맞은 군위교육 발전위원회에 크고 작은 정성들이 보태지면서 위기에 빠진 지역교육 발전에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지난 99년 (사)군위교육 발전위원회가 설립된 뒤 그동안 출향 기업인 김오현(52.경남 고성)씨가 "고향 후배를 위해 써달라"며 1억원을 내놨고 자랑스런 군민상 수상자였던 재일교포 최태해(80.소보면 출신)씨도 1천만원을 내 놓았다.

또 모친 장례식을 끝낸 이재만(54.의흥면)씨는 인사장을 보내지 않고 아껴 모은 10만원을 위원회 기금에 보탰다. 백두산 조기축구회원은풍물놀이로 30만원을 모았고 문중회의를 열어 50만원을 모금한 문화 류씨 종친들도 동참했다. 이씨는 "농촌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는데 지역 학생들의 외부유출을 막자는 위원회 취지에 공감해 작은 정성이나마 보탰다"고 했다.

이렇게 군민.출향인.기관단체.기업체 등이 한마음 한뜻으로 앞 다퉈 기금모금 대열에 가세, 현재 8억6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고 2010년까지 30억원 목표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동안 교육발전 기금으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매년 4개고교에 4천만원(성적우수자 1인당 40만∼300만원)의 장학금을 비롯, 지금까지 총700여명의 중.고학생들에게 3억6천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군위여고 1년 박미지양은 "1등으로 입학해 장학금 300만원을 받아 3년간 학비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고마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2000년도 지역출신 전체 고교 졸업생의 20%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데 불과했으나 올해는 전체학생의 50%가4년제 대학에 진학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군위군 학교운영위원회 김연우(47)회장은 "교육발전 기금 모금에 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치다 보니 지역발전의 활력소가 되살아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군위청년회 배성기(43)회장은 "농촌을 기피하던 학생들이 교육환경이 달라지자 지역고교를 선호하는 발길이 늘어나 인구유출 방지에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고전했다. 주민 박성기(45.군위군 군위읍)씨는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지급, 우수학생의 다른 지역유출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두고 농촌경제에도 도움을 준다"고말했다.

위원회 박영언(63.군수)위원장은 "농촌의 공통적인 현안인 교육여건 개선과 향토인제 육성을 위해 군민과 출향인의 의지를 한곳으로 모아 자녀 교육걱정 없는군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군위.정창구기자 j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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