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두선법을 처음으로 이론화 한 '화두 융합과 초점'이란 책을 내놓았던 경주의 재가 수행자 이수경(54)씨가 다시 '무문관의 새로운 해석'(도서출판 경서원)이란 화두 해설집을 출간했다.
'개에게 불성이 있는가'로 유명한 '조주구자'(趙州狗子)를 비롯 중국의 선사 무문혜개가 '무문관'(無門關)에 담은 48개의 칙(則),즉 48개의 화두를 푸는 방법을 논리정연하게 이론화한 것이다.
제1칙인 '조주구자'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 하나에 대해서만도 100쪽에 걸쳐 설파하고 있는 이씨는 자신의 화두융합론이야말로불멸의 빛으로 화두선문(話頭禪門)을 밝히리라 공언한다.
'화두융합론'(話頭融合論)이란 화두를 참구하다가 삼매에 이르는 경로가 '화두의 붕괴-함몰-융합-융멸'이란 단계를 거친다는 그의 독창적인 간화선이론. 화두선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승속(僧俗)을 불문하고 마땅히 이를 연구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도(大道)에는 문(門)이 없습니다. 문이 없는 까닭에 대도로 들어가는 문은 천갈래 만갈래로 나누어지지요. 선(禪)이란 두개의 눈(眼)을 두드려 한개의 눈으로 만들어나가는 정신혁명입니다. 무문관(無門關)은 분별지(分別智)인 쌍안(雙眼)을 뭉쳐서 무분별지인 척안(隻眼)을 만드는 관문입니다".
자신의 화두융합론이 결코 무너지지 않는 화두선법의 통설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장담하는 이씨는 이에대한 불문(佛門)과 선계(禪界) 반론을 겸허히 기다린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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